‘노트북 컴퓨터 샀는데 풀어보니 타일뭉치…’
진짜 PC로 성능시범, 가짜건네
셸폰·비디오테입등 피해 늘어
장물 알고사는 자세도 문제
최근 가짜 물건을 파는 사기범들에게 피해를 당하는 한인들이 속출해 주의가 요망된다. 이들 사기범들은 ‘돌덩이’ 또는 ‘장난감’을 고가의 상품 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해 터무니없는 가격에 주겠다며 한인들을 현혹시키는 수법을 쓰고 있다.
올림픽가에서 마켓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노트북 컴퓨터인줄 알고 샀다가 상자속에 건축자재인 타일 뭉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아연실색 했다. 헌팅턴팍의 김모 여인은 빈 테이프 10개가 들어 있는 상자 1박스를 디즈니 만화영화 테이프인줄 알고 속아서 구입했다.
또 타운내 한 병원 종업원은 히스패닉계 청년에게 속아 장난감 핸드폰을 3개나 샀다가 후회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한인들이 장물을 구입하려 했다는 꺼림직한 기분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고 있어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박모씨에 따르면 지난 25일 손님이 드문 오후시간에 업소에 들어와 “저렴한 가격에 노트북을 장만하라”는 2명의 흑인들에게 속아 300달러를 날렸다. 이들 흑인들은 진짜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 성능 시범까지 보이고는 새 물건을 주겠다며 포장이 잘된 상자를 건넸다는 것. 1,000달러가 넘는 고가의 노트북 컴퓨터를 싼 가격에 구입했다는 들뜬 기분에 내용물도 확인하지 않았던 박씨는 이들이 사라진 후 뒤늦게 상자를 뜯었다가 노트북은 없고 접착제로 붙여진 검정색 대형 타일 3장만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씨는 “내가 보는 앞에서 실제 노트북의 작동 시범을 보인 뒤, 포장도 안 뜯은 새 물건으로 주겠다고 말해 의심을 못 했다”며 “주위에서 5명 이상이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들은 5피트 5인치 정도의 키에 30대 중반의 나이였다며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타운내 마켓과 식당 등을 돌아다니며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용의자들이 흰색 미국 승용차에 가짜 노트북을 싣고 다니며, “차량 번호는 ‘6G3xxxx’”이라고 밝혔다.
헌팅턴 팍의 김모씨도 말쑥한 차림으로 업소에 찾아온 흑인 사기범에 당한 케이스. 김씨는 비공식 루트로 유출된 디즈니 만화영화 10개가 들어있다는 말에 속아 40달러를 건네줬다. 김씨는 다행히 현장에서 상자를 뜯어본 후 가짜임을 확인하고는 말다툼 끝에 돈을 돌려 받았다.
타운내 병원 종업원은 히스패닉계 젊은이가 가방에서 전화기를 꺼내 신호음도 들려주는 바람에 진짜인줄 알고 장난감 핸드폰을 개당 10달러에 3개를 구입했다.
이 종업원은 “어쩐지 너무 싸더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훔친 물건을 싸게 파는 것 같은 눈치가 보여 얼른 샀다”며 후회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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