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부족 사태 이 대회도 재연
상한 음식 먹고 선수들 배앓이

○…27일 오후 7시에 시작된 달라스미주체전 개막식이 밤 10시까지 무려 3시간이나 진행돼 당일 도착해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한 선수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이날 달라스체육회가 선수들의 저녁으로 준비한 비빔밥이 상해서 워싱턴 태권도 선수 4명 등 상당수가 복통, 설사를 일으켰다.

○…28일 경기 후 바로 가질 예정이던 사격 시상식이 메달 부족으로 무산됐다. 준비위가 단체전의 경우 선수 모두에게 메달을 준다는 것을 고려치 못해 실제 90개가 필요한데도 30개 가량만 준비했기 때문으로 미주체전 때면 단골로 등장하는 진행 미스. 준우승을 차지한 워싱턴 사격팀은 29일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숙소에서 메달을 전달받았다. 메달 부족은 검도 시상식에서도 발생, 몇몇 선수가 추후 메달을 받기로 했다.


대부분 선수단 일찍 떠나 폐막식 ‘썰렁’

○…29일 오후 4시께 열린 폐막식은 항공일정 때문에 선수들이 미리 떠났거나 경기장에서 바로 떠나는 바람에 자원봉사자들이 든 참가지역 피켓만 입장하고 각 지역 체육회장과 선수단장, 그리고 일부 선수들이 관람석에 참석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9.11 테러 이후 처음 가진 이번 체전에서는 항공일정이 모두 나쁘게 짜여져 금메달 후보가 결승전을 포기하고 미리 출발하거나 일부 팀은 경기가 비행기 시긴보다 늦게 끝나 단체로 공항에서 다음편을 대기 하는 해프닝도 빚었다. 이는 특정지역 선수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는데 테러 여파로 항공사측이 단체 탑승객을 꺼려 일정을 의뢰 받은 여행사들의 단체예약이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지적.

메릴랜드 팀은 달라스 직항 예약을 못해 시카고, 또는 몇 군데를 경유, 달라스에 도착하기도 했다.

9.11 테러 이후 국내선도 2시간 전에는 탑승수속을 해야해 이번 체전참가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피곤한 여행을 했다.

워싱턴 팀은 출발 때 1진이 새벽 4시05분, 2진은 오전 7시07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했고 경기 중에도 탑승 시간에 쫓겨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가졌다.


워싱턴 축구팀 14대0 이기고도 예선 탈락

○…우승후보였던 워싱턴축구팀은 조지아에 1-1로 비기고 휴스턴에 14-0으로 이겼지만, 휴스턴이 수준 이하의 경기 끝에 조지아에 16-0으로 지는 바람에 예선 탈락했다.

워싱턴은 조지아 전에서 1-0으로 앞서고 있던 경기 종료 3분 전 조지아 측에서 워싱턴 선수 중 중국계가 한 명 있다는 근거 없는 항의를 제기, 경기가 일시 중단되며 흐름이 끊겨 동점골을 허용했다.

또 휴스턴 팀은 조지아 전에서 전반에만 무려 11골을 내줘 워싱턴을 예선탈락 시키기 위한 ‘고의 대패’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체력이 떨어진 탓도 있겠으나 전력으로 뛰지 않고 느슨하게 경기해 의혹을 불렀다.

○…준비위가 야구 경기장으로 소프트볼 구장을 빌리는 바람에 일부 팀이 끝내 경기를 보이코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LA와 시애틀 팀은 경기 중 규모가 작은 소프트볼 구장에서는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다며 예약하지 않은 근처 공원 야구장으로 옮겼다가 쫓겨나는 수모까지 당했고 이 와중에서 이들 두 팀과 오렌지 카운티 팀이 경기를 보이코트 했다. 워싱턴 선수단은 임성빈 선수단장의 중재로 소프트볼 구장 경기에 임했다. 결승전은 준비위의 응급 대처로 야구장에서 치러졌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