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참가 비용만 7만달러 예상… 후원금 절실
“재능있는 어린 선수에 대한 지원에 더 신경을 써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프로선수 못지 않게 빡빡한 대회 일정을 소화하며 큰 무대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한국계 `골프천재’ 위성미(사진·14·미셸 위)와 그의 가족에게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는 아마추어 선수로 아직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할 수 없고 현금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위성미와 그의 가족이 떠안아야할 경제적 부담.
지난 5월말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위성미는 오는 8월말 방학이 끝나갈때까지 3만2천여㎞에 이르는 미국 본토 순례에 나섰다.
US여자오픈 지역예선을 시작으로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숍라이트클래식을 치렀고 앞으로도 5개의 남녀 프로대회와 US여자아마추어대회에 출전한다.
또 10월에는 CJ나인브릿지클래식 출전차 한국까지 장거리 여행을 해야한다.
오랜 여행에 따른 체력소모도 걱정이지만 위성미의 부모를 더욱 걱정스럽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대회 출전비용.
지난해 여름방학 기간 대회 참가 비용으로 5만달러를 썼다는 아버지 위병욱(44·하와이대 교수)씨는 올해는 7만달러 가량의 비용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마저도 줄이고 줄인 최소한의 비용이어서 프로선수들처럼 쾌적한 잠자리와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것.
비용의 대부분이 교통비로 쓰이기 때문에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 출전때에는 3가족이 1개의 침대에서 새우잠을 잤다는 것이 위씨의 설명이다.
미국골프협회(USGA) 규정에 따르면 아마추어 선수는 광고출연이나 후원 계약 없이 단순히 기부 형식으로만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이를 어길 경우 선수 자격을 박탈당한다.
이 때문에 위성미는 골프채와 볼, 의류 등 용품을 유명업체로부터 지원받고 있지만 사실상 현금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 프로로 전향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만 위성미는 아직 나이가 어려 프로전향이 불가능한데다 프로입문이 가능한 18살이 되더라도 “어린 나이에 돈의 유혹에 빠지면 선수를 망칠수 있다”며 아버지도 조기 프로전향을 반대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위씨는 수많은 후원 제의를 거절하고 딸 뒷바라지를 위해 은행 대출까지 받았다. 위성미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위씨는 “USGA 규정이 명백하지 않아 협회 관계자를 만나 면담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재능있는 골퍼를 위해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부모의 어려운 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위성미는 눈앞에 닥친 US여자오픈과 해리포터 신간, 그리고 가을학기부터 시작될 고등학생 생활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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