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의석중 히스패닉·흑인 과반수 차지
양커뮤니티 현안 연합전선 정책공조 추진
LA 시의회가 사상 처음으로 ‘소수계 시대’를 맞았다.
1일 개회한 LA시의회에서 15개 의석 가운데 과반수가 히스패닉과 흑인 의원들로 채워진 것. 이들 두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시의원들은 벌써부터 주택난, 실업률, 갱폭력 등 ‘공동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정책공조를 다짐하며 연합전선을 구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도 흑인과 히스패닉 지도자들은 크렌셔의 웨스트엔젤스 교회에 참석, 두 커뮤니티가 공조하는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이들이 새로 접수한 시의회에서 상호공조할 것을 다짐하자 일각에서는 타 커뮤니티의 시의원들이 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게 아니냐며 의심 어린 눈길을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동계 출신인 데니스 진 시의원은 인종에 따라 시의원들을 구분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같은 목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에릭 가세트 시의원, 제니스 한 시의원 등은 흑인과 라틴 등 양 커뮤니티의 협력이 시 전체에 힘이 될 것이라며 흑인-히스패닉 의원들의 정책공조에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하지만 히스패닉과 흑인 커뮤니티가 오랫동안 경쟁 세력이었던 점으로 보아 이들의 정치적 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2년전만해도 알렉스 파디요 시의장은 흑인 시의원 3명으로부터 영향력 있는 위원회에서 흑인 의원들을 제외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의회에 새로 합류한 안토니오 비야라고사 시의원과 버나드 팍스 시의원이 커뮤니티간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며 파디요 시의장도 흑인 시의원 2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LA 인종정치를 연구한 칼스테이프 풀러튼의 라파엘 소넨샤인 교수는 과거 톰 브래들리 전 시장이 흑인과 유태인 의원들과의 정책공조를 달성하는데 15년이 걸렸다며 정치적 연립은 오랜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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