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세계학술대회 20명 참가 논문 발표
전세계 100여 개국 1,000여명의 학자가 모여 워싱턴 DC에서 열린 ‘세계 고고학 학술대회’에 한국 학자가 대거 참가, 한국 고고학의 위상을 높였다.
’고고학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학술대회는 세계 고고학회가 4년마다 장소를 바꾸어 개최하는 대규모 대회로 올해는 지난 6월21일부터 26일까지 DC 가톨릭대학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 한국에서는 서울대 임효재 교수를 비롯 20여명의 학자가 발표자로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한국 관련 2개 분과가 별도 구성돼 한국 학자뿐 아니라 일본, 미국 고고학자들도 폭넓게 참여했다.
임 교수와 사라 넬슨 교수(미 덴버대)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분과는 ‘한국 고고학의 최근 성과’를 주제로 삼았고 이융조 교수(충북대)와 마이클 조킴 교수(미 캘리포니아대)가 이끈 분과에서는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인접 과학분야의 연구성과가 접목돼 고고학 연구방법이 놀랍게 발전했음을 보여줬다. 땅을 파지 않고도 유적을 조사할 수 있는 소위 ‘디지털 시대의 고고학’, 땅 위의 자연현상을 연결, 연구하는 ‘천문고고학’, 이라크전쟁으로 야기된 문화유산의 보존과 윤리’ 등의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유적이 삼림에 덮여있거나 DMZ처럼 접근이 불가능한 곳을 비행선에서 원격감지 레이더로 정확히 찾아내는 방법 등이 주목됐는데 크메르 제국의 중세 수도 앙코르 궁전의 면모를 확연히 찾아 밝혀내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관련 분과에서는 임효재 교수의 ‘신석기 시대 한중 문화관계’, 일본 큐슈대의 니시타니 타다시 교수의 ‘고대 한일 문화교류관계’ 등의 발표가 특히 주목받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학자들은 우선 20명 이상의 참석자 규모가 사상 처음인데다 2개의 별도 분과가 배정되고, 우리나라 고고학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세계 속에 매김질함으로써 큰 의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임효재 교수가 동아시아 지역대표를 맡으면서 내년 6월 세계 동아시아 고고학 대회 개최지가 한국으로 결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그밖에 한국관련 한 개 분과의 명칭을 ‘고 김원용 박사 10주기 추모’로 진행함으로써 한국 고고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김 박사의 공헌을 전 세계인이 다시 생각하는 자리가 됐다. <권기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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