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졸중이 한여름에도 겨울 못지 않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경문 교수팀은 지난 96∼2002년 7년간 응급실에서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6천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병 발생 양상을 조사한 결과, 한여름인 7, 8월 환자 수가 한겨울인 12, 1월에 비해 오히려 많거나 비슷했다고 3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은 춥고 일교차가 심한 겨울철에 뇌혈관이 수축되면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월별 환자 수는 7월이 54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2월 539명, 8월 532명, 10월 517명 등의 순 이었다. 반면 환자가 가장 적은 달은 2월(426명) 이었다.

연구팀은 뇌졸중 발생률이 봄철에 다소 떨어질 뿐, 여름과 겨울, 가을에 고르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뇌졸중의 계절적 특성이 점차 없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여름에도 겨울 못지 않은 급격한 기온 변화와 체력손실 등으로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갑자기 심한 두통을 느끼거나 구토와 언어장애, 반신마비증세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