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훈씨.’다르면서 같은’ 영문 만화책 출판 인기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꿈과 고민, 갈등, 그리고 사랑과 우정을 엮은 영문 만화책이 출간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출간된 만화책 ‘다르면서 같은’(Same Difference)의 저자는 퍼시피카에 거주하는 한인 김지훈(29·영어명 데릭 커크 김)씨. 김씨가 그리고 출판한 이 만화책은 초판 2천5백권중 1천7백여권이 코믹북스토어를 통해 이미 배포됐고 김씨는 2판 인쇄를 계획하고 있다.
140여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는 13편의 단편만화들이 수록됐다. 대부분의 주제는 아시안계 미국인이 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면서 겪는 에피소드들. 김씨는 "내자신의 경험이 50% 이상 들어있다"면서 주인공 ‘사이몬’이 자신에서 나왔으며 여자친구 ‘낸시’도 자신의 가장 가까운 한인친구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밝혔다.
퍼시피카의 테라노바 고교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오브 아트칼리지를 다닌 김씨는 대부분이 백인학생으로 구성된 고교시절 겪은 경험을 매우 솔직하게 그렸다. "아시안 학생은 외계인으로 비춰지고 인종에 관계없이 중국인으로 간주되었다"고 회상한 김씨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사랑과 우정, 부모와의 문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그려 미국인들도 공감한다고.
김씨의 만화는 매우 솔직하고 최근의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화를 그대로 반영해 이 시대의 ‘문화코드’를 읽어낼 수 있다. 이에 따라 김씨의 만화가 올라있는 웹사이트(www.smallstoriesonline.com)를 방문한 네티즌들로부터도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씨는 어릴적 ‘마징가 Z’나 ‘은하철도 999’ 등을 보고 4-5살 때부터 연필로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그후 ‘마린보이’와 ‘흰 사자 레오’, ‘리본의 기사’ 등을 그린 일본 만화가 오사무 타즈카의 영향을 받아 만화습작에 몰두했다.
아홉 살 때 가족과 함께 이민온 김씨는 고교시절 학교신문과 행사의 그림을 도맡았고 96년에 첫 공상과학 만화인 ‘셀’(Cell)을 출판했다. 그후 ‘던칸의 왕국’을 비롯한 단편만화들을 10여년간 발표하면서 미국 만화계의 주목을 끌어 지난해에는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그나츠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김씨는 UC 버클리 만화클래스와 ‘카툰 아트 뮤지움’에서 강의도 한다. 김씨는 "수퍼맨 만화를 그려주면 한 페이지당 500달러씩 주겠다"는 미국 출판사의 제의도 거절하고 고집스럽게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생활을 그린 만화를 고수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의 문화를 비교한 만화소설을 그릴 계획"이라는 김씨는 "한국어로 번역 출판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김씨의 만화책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 캄이나 스몰스토리온라인 닷 캄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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