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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독의 소리’ 소설가 4인 작품 번역
한국현대 단편소설집 ‘총독의 소리’와 현대 한국 소설들’은 황석영, 윤흥길, 조세희, 최인훈 등 한국 현대 문학에 큰 획을 그은 소설가 4인의 작품들을 영문으로 번역, 한국의 현대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황석영의 ‘탑’(Pagoda)과 윤흥길의 ‘무제’(Mu-jeh),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A Dwarf Launches a Little Ball), 최인훈의 ‘총독의 소리’(Voice of The Governor-General) 등은 한국 분단 현실과 눈부신 성장을 이룬 20세기 한국 사회에 감춰진 문제들을 들춰내고 있다.
1970년 ‘탑’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황석영씨는 민중지향의 세계관을 그린 장편소설 ‘무기의 그늘’로 1989년 제4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고 ‘객주’, ‘삼포 가는 길’ 등을 통해 70년대 리얼리즘의 대표작가로 떠오른 소설가.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왜소하고 모자란 모습을 통해 70년대 암울했던 우리 사회의 현실을 우화적 기법으로 형상화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좌우 이데올리기에 의해 희생된 지식인의 운명을 그린 소설 ‘광장’으로 유명해진 최인훈의 작품 ‘총독의 소리’는 일제시대의 식민지적 상황을 오늘날의 식민지적 현실에 대치시킨 작품이다.
■ ‘스톤 미러’ 스타인버그 사설 100편 수록
현대 한국사회의 반영을 부제로 한 ‘스톤 미러’는 조지타운대 아시아학 센터 소장인 한국 전문가 데이비드 스타인버그가 1995년부터 한국의 영문판 일간지 코리아타임지에 연재한 사설 230편 중 100편을 수록한 칼럼집.
그는 김대중 정권이 언론사들과 대립하던 시기, 신문 사설을 통해 ‘민주적 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는 법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가부장적인 지위의 도덕적 권위에 의해 지배한다’며 한국 대통령의 리더십을 맹렬히 비판했던 인물. 그는 칼럼집 ‘스톤 미러’를 통해 인맥과 학맥, 체면, 유교사회의 규범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들춰내고 있다.
올 봄에 출간된 이 책은 유명 브랜드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변호사나 의사 사위를 보려면 열쇠 3개를 요구하는 결혼풍토, 지나치게 후한 선물 문화, 교수 임용시 인맥과 학맥이 우선시 되는 한국 대학의 현주소, 정치보복이 두려워 미국 언론과는 달리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못하는 한국 언론의 현실 등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한국을 면밀히 관찰한 외국인의 시각을 잘 보여준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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