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들 반발, 한인업소 평온속 경계
■잉글우드 흑인소년 폭행사건
흑인 청소년 체포 과정에서 주먹으로 때리는 등 과잉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온 전직 잉글우드 백인 경찰관에게 29일 배심원 불일치 평결이 내려져 재판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또 폭행사실을 숨기고 경찰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던 또 다른 경찰관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이 내려졌다.
이날 각 지역 경찰들은 평결 결과에 따라 제2의 로드니킹 사태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속에 비상 경계를 펼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소요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잉글우드 법원 윌리엄 홀링스워스 주니어 판사는 배심원 평결문을 낭독하며 백인 경관 제레미 모스에 대한 ‘공권력에 의한 폭력 혐의’는 유죄7, 무죄5로 배심원들이 평결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판사는 이어 모스의 동료 경찰관인 비잔 다비시의 허위 보고서 작성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평결했다고 발표했다.
판사는 검찰의 요청에 따라 배심원들에게 “모스 전경관에 대한 일치된 평결 유출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냐”고 질문했으나 배심원들이 대답하지 않자 평결 불일치를 선언했다. 평결문 발표 직후 보고서 허위 기재 혐의로 기소됐던 다비시 경관은 책상을 치며 기뻐했다. 그러나 법정에 있던 한 흑인은 무죄 평결이 발표되자 “흑인을 위한 정의는 없다”고 소리쳐 판사의 제지를 받고 법정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LA카운티 스티브 쿨리 담당검사는 이날 배심원 불일치 평결을 받은 모스 전경관을 다시 재판정에 세울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다시비 경관이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했는데도 배심원들이 무죄를 선언했다. 하지만 배심원 평결을 존중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검찰은 오는 9월22일까지 모스 전경관에 대한 또다른 재판을 요구할지의 여부를 밝혀야 한다.
한편 제레미 모스 전경관은 지난해 7월6일 잉글우드의 한 주유소에서 흑인 청소년 도노반 잭슨(당시 16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뒤로 수갑을 채운 채 순찰차 트렁크에 내던지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혐의로 기소됐었다. 이 장면은 주유소에 있던 한 주민의 카메라에 담겨져 전국으로 방영됐으며 잉글우드 경찰서는 모스 전경관을 즉각 파면했다.
또 동료인 비잔 다비시는 폭력 사실을 숨긴 채 경찰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파면되지는 않았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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