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C에 재학중 이라크 전에 파병됐다 무사히 돌아온 신명철군(사진 왼쪽)과 김용군은 6개월의 전투중에 서로를 의지했던 버팀목이었다.
20세의 동갑내기, 일반적으로는 성인이라고 불리는 나이지만 아직 순수함과 앳된 모습이 남아있는 이들은 육군 예비군으로 자유로운 학창시절을 보내다 지난해 12월 소집 명령을 받고 낯선 땅 쿠웨이트로 날아가 6개월의 전쟁기간동안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180여명의 부대원 중 한인이라곤 신군과 김군 단 2명, 파병되기 전부터 서로 친구라는 각별한 관계이지만 같은 색깔의 피부를 가진 또다른 인연이 있던 이들은 서로 의지하고 가족이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같이 있던 시간이 유난히 많았다. 처음 경험하는 사막의 바람과 황량함 첫날 쿠웨이트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은 착찹함과 걱정스러움이 대부분, 부대원들의 표정도 밝아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서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같은 내무반에서 같이 자고 일어나면서 하루 하루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을 극복했다.
이들은 “처음 쿠웨이트 갔을 때에는 서로 헤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같은 내무반에서 지내면서 의지가 많이 됐고 전쟁 첫날 미사일 경보에 벙커에서 둘이 같이 대피하면서 공포심을 없애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5월 신군의 생일, 친구 용이는 타향에서 스무살 생일을 맞는 친구를 위해 ‘생일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부대내에 있는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준비 건네 전우간에만 맛볼 수 있는 뜨거운 정을 느끼게 했다.
서로를 미국식 표현으로 ‘쿨’한 친구라고 말하는 이들은 이제 다음 학기에 등록을 하고 다시 본업인 학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참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입을 모으는 이들은 “이제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음악에 관심이 많은 김군은 “비즈니스를 전공해 음악과 함께 접목시킨 사업을 하고 싶다”고, 신군은 “앞으로 법학을 전공해 보통사람과 약한 사람을 돕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희망을 밝혀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홍성용 기자> sy102499@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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