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변호사·침구사 합작
뉴욕주 의료보험 헛점 악용
러시아 마피아 개입의혹도
수천건의 위장 교통사고를 일으킨 뉴욕주 최대 규모의 보험사기단이 적발됐다.
대배심이 발부한 무려 567건의 기소장에는 변호사, 의사, 치과의사, 척추지압요법사, 침술사 등을 비롯해 거의 20개 사이비 보건소가 스테이트 팜 보험회사로부터 4,800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이름이 올라 있다.
검찰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러시아 범죄조직이 이번 보험사기에 개입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기 수법이 매우 조직적인데다 일부 이익금이 러시아로 송금됐기 때문이다.
서퍽카운티 검사장 토마스 스포타에 따르면 사기단은 전문으로 사고를 일으키는 공모 ‘운전자’(runner)가 주로 여성이나 연로자들이 운전하는 차량 앞으로 갑자기 차선을 바꾸어 파고든 후 급정거하는 방식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운전자는 1인당 500달러를 주고 ‘승객’(crash dummy)들을 고용, 사고 차량에 탑승시켰는데 ‘운전자’는 ‘승객’당 1,500달러, ‘승객’은 사고당 500달러를 챙겼다.
순전히 이같은 위장 교통사고를 다루기 위해 세워진 사이비 보건소들은 의사들이 소유주로 등록됐으나 변호사, 회계사, 투자자들 등이 자금을 조달했다. 허깨비 보건소들은 ‘피해자’들의 의료비용을 보험회사에 청구했고 변호사들은 보험사에 이를 지불하지 않으면 소송을 걸겠다고 독촉했다. 이들 악덕 변호사가 이익금의 3분의1을, 사이비 보건소에서 다른 3분의1을 차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일부 ‘승객’들은 30∼40건의 교통사고에 연루됐고 알렉산드르 타라쉬챈스키라는 이름의 한 운전자는 혼자서 1,000건의 교통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가 소지한 수첩에는 보건소, 의사 등 300명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이번 수사는 2년 전 같은 사람들의 이름이 보험 청구서에 나타나는 것을 알아챈 보험 관계자가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한편 뉴욕이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은 사람은 누구든지 5만달러까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주법 때문에 이같은 보험사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연구협의회는 보험사기 때문에 뉴욕 운전자들이 매년 177달러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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