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여성 구타, 납치, 성 폭행사건
▶ 양측 주장 상반돼 법정 공방 가열될 듯
자신의 사업체에서 일하는 젊은 한인 직원 여성을 구타·납치·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손모씨에 대한 법원의 예비심리가 끝나고 25일부터 유·무죄를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된다.
15일 서니베일 법정에서는 손씨 재판에 대한 사전 조정 심의가 열렸다. 이는 1년에 가까운 예비심문이 끝나고 유·무죄 판결을 위한 본격적인 사건 심리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검찰과 피고인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서로 상반된 주장<별표 참고>을 하고 있어 앞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손씨는 지난해 8월26일 사건 발생 직후 체포돼 1년 가까이 산타클라라 감호소에 수감되어 있다.
손씨 측은 구타와 납치 및 성폭행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무죄임을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과 피해자측은 기소혐의 모두에 대해서 증거가 충분하다며 유죄임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재판은 손모씨의 혐의를 검찰 측에서 입증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배심원의 유·무죄 결정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측 주장= 서니베일 경찰국 리포트에 나타난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해 8월 26일 미용실 주인의 소개로 알게 된 손씨의 업소에서 일하게 되었다.
피해자는 손씨의 요구에 따라 직원 회식자리에 불려 나갔다가 구타와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는 손씨와 함께 한인 술집에 가서 소주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으며 차안에서 심하게 구타를 당하고 모텔로 강제로 끌려가 강간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정황=지난 4월24일 산타클라라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예비심문에서 피해자 측 증언자로 나온 피해자인 한인 여성과 그녀의 남자친구, 그레고리 뉴네이 서니베일 경찰관, 왈레스 밀러 서니베일 경찰관, 그리고 서니베일 경찰국 소속 데런 팽 형사는 사건 당일의 정황 에 대해 검사와 변호사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피해자의 남자친구 모씨는 당일 늦게까지 연락이 두절된 것을 이상히 여겨 피해자의 행방을 찾던 중 당시 수정 룸싸롱에서 손씨를 발견했다.
이 남성은 손씨를 추궁하던 중 손씨의 지갑 속에서 모텔의 영수증을 발견해 손씨와 함께 모텔로 향했다.
모텔 앞에서 손씨의 주머니 속에 있는 방 열쇠로 방 번호를 확인, 방에 들어가 욕조 안에서 아랫도리가 벗겨진 채로 피를 흘리고 있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발견했다.
동행했던 이 남성의 친구가 셀룰라폰으로 경찰에 신고해 왈레스 밀러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현장에서 손씨를 체포한 뒤 모텔 내 모든 증거물을 수집했다.
경찰 리포트에 따르면 경찰이 피해자를 발견했을 당시 머리 뒤와 얼굴 등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턱이 찢어져 병원에서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피해자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모텔 방과 화장실에서 핏자국 등을 발견했다.
◆손씨 측 주장= 손씨는 기존 변호사인 액디쉬씨를 제임스 레닌저씨로 교체해 재판을 준비중이다.
손씨의 변호사는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손씨의 폭행과 강간한 부분에 관해서만 기억하고 있고, 피해자를 검사한 간호사의 소견서에도 ‘피해자의 성기에 강간이나 성행위로 인한 상처나 흔적을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 등을 중점으로 강간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항변할 예정이다.
또한 납치나 폭행 혐의도 역시 같은 간호사의 소견서에 ‘턱 밑에 상처 외에는 상체부위에 폭행으로 인한 상처가 없다’는 내용과 당시 주변상황 등을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재판전망=손씨 변호인 측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전제아래 조심스럽게 무죄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측은 손씨의 기소 혐의 모두에 대해서 증거가 있다며 유죄임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7일 보석금관련 공판에서 "손씨가 한국 여권 소지자이며 3번의 음주 운전 전과자이므로 도주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25만달러 보석금이 100만달러로 올려진 점이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다.
유죄가 결정되면 이미 3번의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데다 중범죄 혐의로 구속되었기 때문에 중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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