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체조 현장 스케치
남북한 여자 체조 선수들이 예선전을 치른 18일 오후 애나하임 애로우헤드폰드 체육관에는 양국 선수단과 LA 한인들이 나와 열띤 응원을 벌이며 선수들을 격려하는 흐믓한 광경을 연출했다. 이날 경기장의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한국 선수단 이필용 단장, 박남미·이정현 국제심판, 김팔모 체조협회 국장등 관계자들은 전날 예선을 통과한 남자 단체전과는 달리 여자팀이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예선을 탈락한데 대해 “좋은 경험을 쌓은 것만으로 만족한다”며 선수들을 격려. 이필용 단장은 “여자팀을 대폭 교체해 실전 경험에서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다”면서도 “아직 어린 선수들이 실력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평가.
◎…남북한 선수단은 관중석 하단에 통로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나뉘어 앉아 양팀 선수들의 경기에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는 모습. 특히 한국 선수들과 LA한인들은 끝까지 남아 북한 여자 선수들이 연기를 펼칠 때마다 “잘한다””착지 조심”등 고함을 지르며 열렬히 응원했다. 반면 북한 선수들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한국 여자 선수들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며 ‘조용한’ 응원을 보냈다.
◎…한국 경기를 마친 오후 4시 북한 경기에 앞서 북한 남자체조 코치들은 질문 공세를 퍼붓는 한인 언론 기자들에게 “말을 하기가 무섭습니다. 휘갈겨 써서 말을 할 수 없어요”라며 잠시 피하는 눈치. 한국 여자팀 경기의 관전평을 요구하자 이수철 남자팀 코치는 “그만하면 잘했다. 경험을 쌓고 좋지 않았느냐”고 분석.
◎…북한 코치중 한명은 “LA가 어떤 곳이냐”며 묻기도 했으며 또다른 코치는 “기후도 맞지 않고 음식도 그렇다”며 나름대로의 고충을 토로했다. 주변 관광은 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이들은 “경기에 전념해야지 다른데 신경 쓸 새가 어디 있겠느냐”고 일축.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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