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회 우승보다 골프 전설로
세계 각국 코스설계·가정생활 우선
13세 한국계 미셸 위 프로활동에 긍정적
마 전 열렸던 포드 시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는 PGA의 오랜 전통이 맥을 이었다.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위대한 골퍼로 꼽히는 ‘황금곰’ 잭 니클러스를 언론이 선수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인터뷰하는 것이었다.
이 전통은 골퍼들이 가장 선망하는 매스터스 대회에 19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여섯 번 참가, 다섯 번 우승을 차지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당시 니클러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은 항상 그의 최근 경기 내용과 다음 대회의 우승 확률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질문은 그의 경기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골프전반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체력적으로는 아직도 괜찮다. 다만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할 뿐이다”
올해 63세의 니클러스는 이제는 대회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그가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총 73회로 마지막은 1986년 매스터스 대회였다.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열 번을 우승했다. 가장 마지막은 1996년 트래디션 대회를 석권한 것이다.
대회 우승과 멀어진 니클러스는 대신 삶을 관조하는 현인이 됐다.
니클러스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계 13세 골퍼 미셸 위의 장래 매스터스 대회 출전 계획과 관련, 이렇게 말한다.
“10대 선수가 프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 나도 틴에이저때 프로 골프대회에 출전했었다”
니클러스의 아버지 찰리는 그에게 골프라는 스포츠에 눈을 뜨게 하기는 했지만 강요를 하지는 않았다.
니클러스는 자신이 존경하는 골프 스승 잭 그라우트에 언급, 이렇게 말한다.
“그라우트는 스윙에 대한 지식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제자에게 친구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다”
니클러스는 요즘 전과 같이 플레이를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불만이다. 60을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투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니클러스와 40년 전부터 교분을 쌓은 인물로 현재 니클러스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판델 사비치는 이렇게 말한다.
“니클러스의 삶은 현재 골프장 디자인 비즈니스와 가족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짜여 있다. 골프를 칠 여유가 도저히 없다. 그가 플레이를 잘하고 싶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습할 시간이 없다”
현재 러시아의 골프코스를 설계하고 있는 니클러스는 지난 달 스코틀랜드에서 열렸던 시니어 브리티시 오픈에 참가했었다.
“니클러스는 영향력이 대단한 인물이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은 그의 충고를 원한다. 너무 분주해서 시간을 내기 힘들다”
사비치는 말한다.
커리어 후반에 관록과 명성을 더하는 왕년의 스포츠 스타가 니클러스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스탁카 레이스의 데럴 월트립도 니클러스와 마찬가지로 세월과 함께 더욱 존경을 받고 있다. 월트립은 1972년부터 2000년까지 거의 30년 동안 무려 84개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안타까운 사실은 사람들은 내가 아직도 경기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나는 이제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폭스 TV의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월트립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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