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들이 서로 반목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원인을 따져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무슨 사무친 원한이라도 있는 사람들처럼 서로 비난한다.
게다가 종교 문제가 개입되면 그 반목은 더욱 커진다. 아예 상종조차 하려들지 않는다.
거기에는 오직 ‘나’의 가치관만 있고 ‘상대방’의 가치관은 없다. 내 생각과 다른 것은 모두 이단이다. 오직 내 가치만 있을 뿐 남의 가치를 용납 않는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만 존재한다.
자연히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고 한인사회는 황폐해 진다. 종교의 수준이 그 정도 밖에 안 된다면 차리리 안 믿는 것만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도 마땅하다.
물론 종교의 본질은 그런 것이 아닌 줄 안다. 또 모든 한인들이 다 그런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항상 시끄럽게 나서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얕은 지식과 믿음을 남에게 강요하고, 거기에 동조하지 않으면 배척하기 일쑤다.
종교의 목적은 최고의 ‘진리’를 찾기 위한 것이다. 그 진리가 무엇인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 가치와 다르다고 남을 배척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사이비 종교가 아닌 한 그들 종교가 각자 말하는 진리를 서로 존중해 주는 관용이 필요하다.
종교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다르다’ 라는 이유만으로 서로 불신하고 배척하는 한인사회의 현실을 개탄하는 것이다.
종교가 다르면 근처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타종교가 주체하는 행사에는 의도적으로 무관심한 것이 한인사회다.
믿는 사람들이 안 믿는 사람만 못하다는 비판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기자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욱 협조하고 사랑해야하는 것인 종교인의 자세라고 믿는다.
종교인들이 먼저 타종교에 마음을 여는 자세가 절실하다.
종파나 관념의 틀을 벗으면 우리는 한 조국에서 나온 같은 민족이다. 이국 땅이지만 한민족의 뿌리를 내리고 자랑스런 문화를 접목시킬 수 있다.
모두 함께 힘을 합쳐도 주류사회에서 우리의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 한인들이 별 것도 아닌 이유로 사분 오열돼 서로 반목한다면 너무 서글픈 일이다.
지난 주 8.15 광복절을 맞아 한인들은 기념식을 가졌다. 그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자신의 진정한 광복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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