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홍성진씨는 흑인 강도의 총격에 숨졌지만 한인사회의 한흑 화합과 예수 사랑의 손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홍씨가 출석하던 리치몬드한인장로교회(진종호 목사) 소속 한인 청소년들이 지난주 워싱턴 DC 평화나눔공동체를 방문, 5일간 노숙자 봉사 체험을 하고 돌아갔다.
리치몬드 다운타운 인근 ‘헐 스트릿에서 ‘OK 시푸드’를 운영하던 홍씨는 지난 14일 낮 10대로 보이는 강도의 총격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16일 목숨을 거둬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단기선교프로그램에 참가한 12명의 청소년들은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금식하며 노숙자들의 굶주림을 직접 느꼈고 평화나눔공동체가 제공한 홈리스를 보따리를 든 채 공원을 누비며 이들의 생활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인종갈등과 노숙자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논의하는 세미나와 토론회도 열렸다. 학생들은 4그룹으로 나뉘어 홈리스 발생 원인, 빈민 자녀의 교육, 질병, 주거 환경 문제들을 진지하게 따졌고 그룹별 토의 자료를 발표하며 뜨거운 논쟁도 벌였다.
참가자 중 최연소였던 박혜민양(11)은 보따리를 들고 공원을 거닐며 느꼈던 수치감을 얘기하면서 “노숙자들이 얼마나 소외당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오클리나 지미(17) 군은 “토론과 세미나가 모르고 지냈던 노숙자 문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이번에 얻은 지식을 학교 친구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나눔의 시간도 있었다. 학생들은 약 100인분의 핫도그, 샌드위치, 생수 등을 준비해 일일이 노숙자들의 손에 쥐어주며 크리스천의 섬김을 실천했다.
최상진 목사는 “같은 교회 가족이 그런 비극을 당해 청소년들이 매우 슬펐을텐데 프로그램에 잘 따라주었다’며 “오히려 노숙자 문제 큰 관심을 보이고 봉사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단기선교팀은 김재억 목사(도시빈민선교훈련원장) 등 평화나눔공동체 관계자들과 김수한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아태지역학과)씨, 이지현(시라큐스 대학원 공공정책학)씨 등 인턴들이 지도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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