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최근 툭하면 1회전 탈락하는 부진을 보였던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세계 테니스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2003 US오픈 챔피언십 개막 첫날 경기에서 복식 파트너였던 벨로루시의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를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 지난 2000년 이 대회에서 달성했던 16강 신화 재현을 향해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그러나 주니어 챔피언자격으로 와일드카드를 얻은 로버트 임(18·한국명 일웅)은 베테랑 터드 마틴에 완패, 첫 메이저 본선진출에 만족하게 됐다.
25일 뉴욕 플러싱의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시작된 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 경기에서 이형택은 낯익은 상대 볼치코프를 맞아 꾸준하게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앞서간 끝에 1시간44분만에 세트스코어 3-0(6-3, 6-4, 7-6<7-3>)으로 승리했다. 이형택은 2회전에서 우승후보인 6번시드 레이튼 휴잇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휴잇은 루마니아의 빅토르 하네스쿠와 1회전 경기를 치른다.
복식 파트너인 두 선수는 이날 시종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이형택은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단 2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만을 허용하고 1개의 서브게임만 내줄 만큼 서브게임을 잘 지켜낸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이형택은 서브 에이스에서는 볼치코프에 5-12로 뒤졌으나 효과적인 두뇌 플레이로 토탈 포인트에서 109대76으로 앞설 만큼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이날 승부를 가른 것은 세컨서브 승률. 이형택은 무려 81%의 세컨서브를 승리로 이끌어 오히려 퍼스트서브 때(75%)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한 반면 볼치코프는 단 35%의 세컨서브만 포인트를 따내는데 그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한편 미 주니어 하드코트 챔피언십에서 우승,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나선 로버트 임은 이날 1999년 이 대회 준우승자인 미국의 베테런 터드 마틴(33)을 맞아 투지와 패기로 맞섰으나 아직 기량 면에서 한 수 아래임을 실감해야 했다.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갔으나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7-9로 아깝게 내준 것을 제외하곤 1, 3세트에는 각각 1게임과 2게임을 따내는데 그치며 0-3(1-6, 6-7<7-9>, 2-6)으로 무릎꿇어 탈락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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