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나눔 선교회, 예방 캠페인 ‘북가주에는 변변한 시설조차 없어’
한인사회 마약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남가주 한인 봉사단체가 커뮤니티를 상대로 적극적인 마약퇴치 캠페인에 나섰다. 그러나 북가주 지역의 경우 마약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은 고사하고 마약문제를 다루는 기관조차 변변히 없어 마약을 하는 한인들에 대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남가주 나눔선교회(대표 한영호·김영일 목사)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청소년 2,372명, 성인 1,038명 등 모두 3,410명의 한인들이 각종 마약문제와 관련, 나눔선교회에 상담 및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98년에는 840명, 99년에는 925명, 2000년에는 1,365명, 2001년에는 2,822명이 마약문제로 이 단체에 상담을 의뢰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마약문제 상담자수가 급증하고 있어 커뮤니티 마약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마약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나눔선교회는 지난달 30일 한인타운 7가와 알바라도 스트릿 근처에 있는 선교회 회관에서 마약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한인 65명과 이들의 가족, 선교회 스탭, 한인 봉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약예방 캠페인을 열고 마약의 위험성을 홍보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약문제에 대한 학부모 및 청소년 상담, 선교회 생활상을 알리는 오픈하우스, 선교회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슬라이드 쇼, 문제아를 둔 부모들의 체험담을 듣는 토론회 및 세미나, 바자회 등 다양한 순서가 마련돼 참석자들에게 마약문제와 관련,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제공했다.
김영일 목사는 “하루평균 2~3건꼴로 마약 상담이 들어와 한인사회의 마약문제가 위험수위에 이르렀음을 실감케 한다”고 밝혔다.
현재 나눔선교회에는 한때 마약문제로 고통을 받았던 12세부터 57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한인들이 숙식을 함께 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6개월동안 선교회에서 생활해온 스티브 이(27)씨는 “마약에 빠져 한국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미국으로 건너와 나눔선교회에 등록했다”며 “같은 문제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한인들과 서로의 체험담을 나눌 수 있어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6세난 딸이 선교회에서 재활과정을 거치고 있는 학부모 김모(44)씨는 “밤늦도록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며 말썽을 피운 딸이 선교회에 들어온 뒤 새사람이 됐다”며 “탈선한 자녀를 둔 한인부모들은 문제를 감추려 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치로 볼 때 북가주에도 수백명의 마약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같이 한국어로 마약환자를 도와줄 기관이 없는 상태여서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 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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