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제외 5명 열띤 공방
북가주의 월넛 크릭에서 3일 열린 캘리포니아 주지사 보궐선거 후보 1차 합동토론회에서 민주당의 부스타만테 부지사 등 5명의 참석자들은 자신의 공약을 알리고 표심을 잡기 위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보궐선거에 나선 135명의 후보들 가운데 가주 전역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4%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5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부스타만테 주지사는 데이비스 주지사가 소환될 경우 자신이 민주당의 아성을 지킬 마지막 보루임을 강조했으며 지명도가 떨어지는 나머지 후보들은 ‘인물홍보’에 치중하거나 유력후보인 부스타만테와 슈워제네거를 협공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콘트라 코스타 타임스와 KTVU-TV의 공동주최로 2시간 동안 월넛크릭 퍼포밍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토론회의 주된 관심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의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부스타만테 부지사의 맞대결이었으나 슈워제네거의 불참으로 첫 토론회는 다소 맥이 풀린 상태로 진행됐다.
1차 토론회에는 부스타만테 주지사, 톰 맥클린톡 주상원의원(공화), 애리애나 허핑턴(무소속), 피터 위베로스(공화), 피터 카메조(녹색당) 등 5명이 나섰으며 소환선거의 당사자인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첫 30분간 단상에 홀로 나와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패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했다.
가주 주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력 후보 5인의 첫 공개토론회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공화당 후보의 불참으로 다소 김이 빠진 양상을 보였다.
선거 전문가들은 “슈워제네거가 불참한 첫 토론회는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그가 참여의사를 밝힌 17일의 2차 토론회가 보궐선거의 전체 구도를 결정짓는 분수령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캘리포니아(CBA)가 주최하는 2차 토론회는 17일 새크라멘토 주립대학에서 90분간 열리며 후보들은 1주일전에 질문내용을 미리 통고 받게 된다.
주최측에서는 이번주내로 주 전역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질문내용을 수집, 정리한 후 토론장에서 유권자가 각후보에게 직접 묻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제까지 수많은 공개토론회를 주관해온 CBA가 질문내용을 토론회 전에 미리 내놓는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CBA측 조 베리는 질문내용 사전 공개 배경에 대해 “갑작스런 질문으로 핵심없는 내용을 얻기보다는 준비된 대답을 받아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의 진행방식등에 대해 어느 후보와도 사전에 의논하거나 타협한 바 없다”며 공개토론을 기피하는 슈워제네거 후보를 참석시키기 위한 특별 배려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의 대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지난달 14일 이미 각후보들에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슈워제네거측은 3일의 첫 토론회를 건너뛴 채 2차 토론회에 참석키로 결정한 것은 ‘연설문을 준비하는데 최소한 1주일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주변의 견해를 강력히 반박했다.
또 정치 경험이 없을수록 유권자나 시청자들에게 직접 나아가서 주지사 감으로서의 자신을 보여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피하기만 한다는 정치계나 언론계, 단체들의 협공에 대해서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기회를 갖지 않으려는 것이다”라며 무마를 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슈워제네거의 공개토론회 기피가 결국은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해왔다. 민주당은 그의 토론기피는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도 그에 동의하며 슈워제네거의 적극적 토론 참가를 촉구했다.
그러나 슈워제네거는 여러개의 토론회에 나가 공약만 남발하기 보다는 한명이라도 많은유권자들을 만나러 다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중 하나만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슈워제네거 캠페인 대변인 랍 슐츠맨도 “CBA가 지난 두차례 주지사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성공적인 후보합동토론회를 주최한 단체이기 때문에 참가를 결정한 것일뿐”이라고 설명하고 “CBA가 단 한차례의 토론회로 TV시청자를 한꺼번에 사로잡을 수 있다는 설득을 한 것도 참가이유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주최측은 17일 토론회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타난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크루즈 부스타만테 부주지사, 또 톰 맥클린톡 주상원의원과 CBA가이드라인에 따라 칼럼리스트 애리애나 허핑턴, 녹색당후보 피터 카메조, 전 야구커미셔너 피터 위베로스등 6명을 초대할 예정이다.
이날 사회는 CBA회장이자 CEO인 스탠 스태햄이 맡으며 하오 6시부터 7시30분까지 계속된다.
<이정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