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을 통한 2세들의 정체성 확립과 민족의식 계승에 주력하고 있는 시카고 일원 각 지역의 한국 학교가 오는 9월 6일을 전후로 일제히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게 됐다.
한국학교측은 지난 여름 방학 기간동안 교육방법 점검, 연수회를 통한 정보교환 등 한글교육의 질적, 양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가정에서 쓰는 대화 정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한인 부모들 역시 수업내용의 다양성이나 짜임새 있는 시간 계획을 통한 효율의 극대화 등 실질적인 바램을 나타내며 2세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버펄로 그로브에 거주하는 김윤희씨는 우선 대부분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혹은 3시까지 진행되는 한국어 수업시간이 너무 긴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우리 아이들이 미국에 살고 있는 이상 미국 학교에서 요구하는 각종 액티비티나 모임에도 참가해야 할 의무가 있다. 오후 2시에 수업을 마치고 그 때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가려면 이미 늦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태권도나 종교시간 등의 특별 수업시간을 제외하면 실제적으로 한국어 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은 2시간 정도에 지나지 않는 만큼 시간표를 효율적으로 구성하면 한국어도 배우고 미국학교에서 요구하는 부분도 충족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역시 버펄로 그로브에 거주하는 조앤 최씨는 “한국어 교육이나 문화, 전통 등에 관한 수업이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최씨는 “이제 겨우 초급반에 지나지 않는 아이들이 한국 사람도 제대로 기억하기 어려운 한국의 역사적 사실이나 문화적 배경 등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역사 등을 가르치는 것은 좋지만 학생들의 수준에 맞지않는 너무 깊은 수준으로 치우치는 경향은 배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큰 딸아이를 한국학교에 보내고 있다는 그레이스 레익 거주 윤정숙씨는 “현재 한국어 교육이 전반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각 학교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읽기, 쓰기, 말하기 등으로 세분화돼 아이들이 필요한 부분의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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