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Legend… 소위 살아있는 전설이란 말은 대체로 천재적인 사람들에게 당대 사람들이 붙이는 별명이다. 과거 아인쉬타인이나 에디슨등에 어울리는 수식어라고나 할까. 스포츠에서 살아있는 전설이란 명칭은 어지간히 뛰어나지 아니하고는 붙이기 힘들다. 스포츠는 엄연히 오락이며 또 어떤 정신적인 찬탄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 운동신경은 물론 특수한 정신력으로 팬들을 매혹시키는 별종 선수들도 찾아 볼 수 있다. 과거 49ers의 쿼터백 조 몬타나의 경우는 운동신경만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느, 수많은 경기에서 역전승을 일궈내며 스포츠의 오락성을 뛰어넘는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지난주 베이지역은 배리 반즈라고 하는 또 다른 선수로 인해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배리 반즈는 아버지 바비 반즈의 사망이후 첫 게임에서 드라마틱한 홈런을 뿜어 반즈는 물론 수많은 야구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베이지역 야구팬들은 요사이 배리 반즈가 있기에 야구볼 맛이 살아나고 있다. 물론 한 선수에 지속적인 스포트라잇이 쏟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어쩌면 야구 100년사에 가장 뛰어난, 대타자의 활동상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혜택인지도 모르겠다.
배리 반즈는 요즘 과거 조 몬타나에 버금가는 활략상을 보이고 있다. 몬타나와는 달리 아직 우승은 일궈내지 못했으나 밥 먹듯 역전승을 거두던 몬타나만큼이나 수년후면 가장 아쉬워할 선수가 바로 배리 반즈라고 할 수 있다.
73홈런의 주인공 배리 반즈는 호타 준족의 왼손잡이로써 전매특허인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홈런이 일품이다.
특히 왼손잡이의 이점을 이용, 밥먹듯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야구에서 잘하는 선수들은 주로 왼손잡이들이다. 리그 최고의 투수 랜디 잔슨, 과거의 베이비 루드등도 모두 왼손잡이들이었다. 재일 교포 강타자였던 장훈 선수,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던 장효조등도 모두 왼손잡이들이었다. 물론 왼손잡이들이라고해서 모두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왼손잡이들이 특출한 것은 그 상대적 유리함 때문이다. 오른손잡이 투수들은 왼손잡이 타자들을 껄끄러워한다. 투구모션을 완전해 노출, 높은 안타율을 허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의 70%이상이 오른손잡이들인 야구계에서 왼손잡이 타자들이 유리한 것은 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왼손잡이중에서도 오른손잡이는 물론 왼손잡이에도 강한 별종을 찾아 볼 수 있는데 바로 배리 반즈가 그 경우이다. 반즈의 기록을 면밀히 살펴보면 올 오른손잡이(3할3푼1리) 보다는 왼손잡이(3할7푼9리)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물론 통산 성적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주로 20-30%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다른 타자들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그러면 반즈는 왜 왼손잡이에도 잘 적응하는 것일까? 반즈의 끌어당기는 타법 때문일 것이다. 반즈는 힘을 이용, 끌어당기는 타법으로 홈런을 뿜어내는 것이 주특기이다. 과거 타격왕들은 주로 밀어치는 타법으로 타격왕을 거머쥔 것에 비해 끌어당기는 타법으로도 높은 타율과 홈런을 뿜어내고 있는 것이 반즈의 특수성이다.
엄청난 방망이 스피드로 무지막지하게 배트를 휘두르는데야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상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반즈는 지난주 아버지 바비에 헌정하는 기념비적인 홈런을, 그것도 리그 최고의 왼손잡이 랜디 잔슨을 상대로 뿜어내, 더 이상 도전의 장애가 없음을 증명했다. 행크 아론을 넘어서 새 이정표를 세우기까지는 90여 홈런. 살아있는 전설이 되기까지는 겨우 2시즌 정도를 남겨두고 있을 뿐이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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