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익사 에디 남군 아버지 남종현씨
유학 5개월만에 참변
‘그래미사’회장 남씨
매년 50만달러 출연
‘에디 남’재단 설립
지난 31일 베벌리 힐스 이웃집의 초청으로 놀러갔다가 수영장에서 숨진 남윤석(13·미국명 에디·본보 2일자 1면 보도)군은 한국의 어린이 발명가 대회에서 발명왕에 선발될 정도로 발명 재능이 있어 발명가의 꿈을 키우기 위해 미국에 왔다가 5개월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남군의 아버지 남종현(60·(주)그래미 회장)씨는 아들의 못다 이룬 발명가의 꿈을 세계 어린이들이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0만 달러와 매년 회사 이익의 일정부분을 출연, ‘에디 남 발명재단’을 설립해 세계 각국의 ‘발명 꿈나무’들을 키우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남 회장은 지난 99년부터 미국 피츠버그 국제발명전을 비롯 일본, 러시아, 폴란드 등 4개국에서 벌어지는 발명대회의 어린이 입상자들에게 각각 2,000달러씩의 상금을 매년 지원해오는 등 어린이 발명가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한국에 있을 때 학생회장을 도맡아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좋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발명가의 꿈을 안고 공부하러 보냈습니다. 이제 한줌 흙만 안고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직도 아들이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남 회장은 “2살 때 구구단을 외우고 철이 들 때부터 발명가의 꿈을 키워와 영어이름도 에디슨의 이름을 따 스스로 에디 남으로 지었다”고 아들을 회상하면서 “앞으로 발명센터를 만들어 에디와 같은 발명가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 군은 한국에서 초등학교 5학년때 백 팩이 무거워 친구들이 고생하는 점에 착안, 버튼을 누르면 공기가 주입돼 백 팩이 공중으로 약간 뜨면서 가벼워지고 납치등 비상시에는 백 팩에 있는 또 다른 버튼을 누르면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하는 구조를 요청하는 음성이 나오는 백 팩을 어린이 발명전에 출품, 발명왕에 선발되기도 했다.
남 회장도 지난 1999년 미 ‘피츠버그 발명전’에 음주전후 숙취 해소 드링크 ‘여명 808’을 출품해 식품부문 발명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한국에서는 정신박약아, 고아원, 혼자 사는 노인들을 남몰래 도와온 사회사업가로도 유명하다.
한편 남 군은 가족들이 한국에서 추석을 지내기위해 가는 때에 맞춰 부모와 할머니 앞으로 간절한 사랑과 감사의 편지를 남겼는데 가족과 주위에서는 “결국 유서가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남 군의 장례식은 8일 오전 8시 한국장의사에서 있으며 시신은 화장을 해 한국으로 돌아간다. 경찰은 남 군의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