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홍수경보…인명·재산피해 더 늘듯
제14호 태풍 `매미(MAEMI)’가 12일 오후 경남 남해안 지방에 상륙, 강풍과 폭우를 뿌리며 영남지방을 관통해 13일 오전 8시 현재 사망 26명, 실종 24명의 큰 인명피해를 냈다.
또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140여만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기고 상당수의 주택지와 농경지가 침수되는 한편 중앙선 새마을호 상행선 열차가 탈선, 승객 15명이 부상하는 등 철도.도로 두절도 잇따랐다.
태풍 `매미’는 이날 새벽 2시30분께 경북 울진 부근 해안을 통해 동해로 빠져 나갔으나 낙동강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부산지역에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태풍의 여파로 인명.재산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피해
연합뉴스가 전국 취재망을 통해 집계한 결과 이날 오전 8시 현재▲부산 사망 4, 실종 4 ▲경남 사망 10, 실종 13 ▲대구.경북 사망 5, 실종 1 ▲전남 사망 4, 실종 3 ▲제주 사망 2, 실종 2, ▲강원 사망 1 ▲전북 실종 1 등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26명, 실종자가 2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12일 오후 9시30분께 남항에 대피했던 어선 82경진호(88t)가 표류하던 유조선에 부딪쳐 침몰하는 바람에 선장 김진식(55)씨와 갑판장 고광태(43)씨, 조리장 이용군(51)씨 등 3명이 실종됐다.
오후 10시20분께는 사하구 다대1동 연희장옆 골목 전봇대 옆에서 서용석(43)씨가 감전사했고 오후 9시45분께 동래구 안락동에서도 한미웅(61)씨가 전깃줄에 감전돼 숨졌다.
오후 10시15분께는 사상구 감전1동 한재석(50)씨 집에서 한씨가 옥상에 올라갔다가 강풍에 휩쓸려 추락해 숨졌고 15분뒤 연제구 연산9동에서는 김미숙(46.여)씨가옥상 가건물이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붙잡고 있다가 1층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또 오후 2시40분께 제주도 서귀포항에서 부산선적 모래운반선 금용비 3002호(570t) 선원 김명구(58.부산시 해운대구 반송1동)씨가 요동치는 배를 고정시키려다 밧줄에 다리가 절단돼 숨졌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 13일 오전 1시 10분께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 비례동 장수복(73)씨 집 뒷산과 영덕군 영해면 대진2리 야산, 군위군 부계면 남산1리 신동식(54)씨 집 뒷산 등이 잇따라 무너져 장씨 손자 은우(11)군과 신씨 부인 이난희(49(씨가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또 오전 0시 50분께 대구시 남구 봉덕동 중동교 아래 신천에서 50~60대 남자가 물에 빠져 숨져있는 것을 행인 김모(3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고 12일 오전 6시께는 포항 남구 구룡포읍 성동 2리에서 성영난(58.여)씨가 마을 앞 논에 설치해둔양수기를 둘러보다 실종됐다.
◇철도.도로 유실
12일 오후 7시 10분께 전라선 신풍-여수(익산기점 191㎞) 해안구간 일부 철로가 침수되면서 오후 8시께부터 순천-여수 열차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또 오후 11시 15분께는 영동선 통리-심포리 구간의 심포 4터널(영주기점 101㎞)부근 선로가 유실되면서 태백선 열차 운행이 청량리-태백역에서만 이뤄지고 있으며영동선도 동해-고사리(영주기점 113㎞) 산사태로 선로가 매몰되면서 청량리-철암역구간 이후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중앙선은 13일 오전 0시 43분께 덕산 터널 입구 산사태로 안동을 떠나 서울 청량리로 가던 제9188호 새마을호 열차 3량이 탈선하면서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승객 24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고속도로의 경우 중부내륙선 마산방향 28.9㎞ 지점과 구마선 대구방향 6.5㎞ 지점, 중앙선 다부터널 2곳 등이 두절돼 차량들이 국도로 우회통행하고 있다.
부산 광안대교는 강풍으로 같은 날 오후 6시30분부터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대구 신천대로 등 75개소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대형 정전사고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이 동반한 강한 바람으로 곳곳의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사고도 잇따라 경남 51만7천500가구를 비롯해 부산과대구, 경기, 전남 등지에서 140만9천46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이에 따라 한전과 협력업체 직원 6천여명이 투입돼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63만여 가구만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 가구는 13일중 복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남지역의 경우 송전철탑을 복구해야 하는 바람에 오는 16일이 돼서야 복구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산 피해
재산 피해도 잇따라 제주도 27채 등 주택 32채가 파손됐고, 강원도 37채를 비롯해 108채가 침수되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720가구 2천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제주도에서는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 18척이 침몰하고 8척이 좌초되는 등 33척의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서귀포 서귀항 등 방파제 405m가 유실되고 서귀포 88올림픽 경기장의 지붕과 남제주군 종합경기장 기념관 지붕이 파손됐으며, 경남 함안과 창녕, 밀양 등지의 농경지 317.7ha가 침수되고 비닐하우스 33개 동과 축사 11동이 파손되기도 했다.
◇재해복구
중앙재해대책본부는 태풍의 여파로 계속 피해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가 피해 예방과 신속한 재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해대책본부는 12일 오후 4시부터 중앙 유관기관 21개 기관에서 파견된 52명이3단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며 전국 시.도에서도 2만2천여명이 비상근무를 하며피해복구에 나서고 있다.
태풍 ‘매미’는 13일 새벽 경북 울진 앞바다를 거쳐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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