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 전도사 부부
마약을 팔다 잡힌 Y아줌마. 30년 이민생활을 마약에 날려버린 K씨. ‘약발이 받혀’(마약을 하고싶은 충동) 강·절도를 일삼다가 감방을 전전하던 L씨, 마약을 팔다 실형을 선고받고 족쇄를 찬 히스패닉 호세 등등.
3가와 호바트 인근 한 콘도미니엄에서 신앙에 의지하며 발버둥치는 마약 중독자들의 신상명세다. 이곳에는 적게는 15명에서 많게는 26명의 중독자들(주로 40~50대)이 새우잠을 자며 마약의 악몽을 떨쳐버리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들의 절규가 너무나 간절(?)해서 인지 4년째 참고 있던 콘도 이웃들이 마침내 연대 서명으로 이들을 쫓아내 또 다시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다. 새벽에 미친 듯 난리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일 듯 싸우겠다고 달려드는 사람 등등…. 참고 참았던 콘도 이웃들의 인내가 한계에 이른 것이다.
일명 ‘아가페 홈’이라고 부르는 이곳은 한때 마약에 손을 댔다가 재산을 탕진한 이강원 전도사 부부의 헌신적 사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약 갱생센터로 정식 등록된 적은 없지만 법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마약 사범의 교화를 의뢰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현재 실형 사범이 2명, 마약 중독자 교육 명령을 받은 한인이 5명이나 된다.
11년간 마약에 절어있던 이 전도사의 갱생활동을 색안경을 쓰고 본 사람도 있었다. 그래선지 그는 이제껏 손 한번 벌리지 않았다. 최근 아가페 선교교회에서 500달러와 쌀 12포를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여태 부인 이정환씨가 공항 근처의 샌드위치 샵을 운영하면서 자력으로 대가족 살림을 꾸려갔다.
1,450스퀘어 피트의 2베드룸 콘도에서 대학생인 두 딸을 키우며 거지나 다름없는 마약꾼들을 데려다가 세상의 밝은 빛을 전해주겠다고 바동대는 이 전도사를 정상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맥아더팍 등에서 이들을 데려다가 목욕을 시키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이 전도사의 헌신적 노력 덕인지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며 신학에 의지하는 사람도 5명이나 된다.
다행히 ‘머릿돌 선교회’ 목사님의 배려로 올림픽가의 1베드룸 아파트를 마련해 지난 주말 ‘마약 형제들’을 이사시켰지만 이들이 언제 또 쫓겨날지 모르는 일이다.
이 전도사는 “콘도를 내놓았어요. 팔리면 창고라도 구해 형제들을 구해야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엇보다 문제는 자녀들과 부인 이정환씨. 그러나 정작 부인은 “남편이 자랑스럽다”며 이 전도사를 격려해 준다. 전화 (213) 368-1172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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