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내 모 택배회사를 통해 양초로 위장한 히로뽕 밀반입을 시도한 용의자들은 미국에서 상습적으로 마약에 손을 댔던 영주권자로 얼마전 추방된 20대 한인남성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지검 마약부 김형준 검사는 택배화물 수취인으로 돼 있는 서울 흑석동의 장모씨외에 20대 청년 2명의 신병을 확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들 2명은 한국으로 추방된 뒤 마약구입루트를 찾지 못해 미국내 친구를 통해 히로뽕을 밀반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 검사는 또 장씨는 이미 영장이 발부됐고 나머지 2명도 30일 영장신청이 들어갔다며 이들의 정확한 추방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미연방수사국(FBI)에 협조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김 검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는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보낸 마약류가 매달 2-3건씩 적발되고 있으며 히로뽕의 주 공급원이 중국이라는 일반적 개념과 달리 세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제조·유통되고 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세관은 적발된 마약 11그램이 4개의 두툼한 양초 속에 나뉘어 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택배를 통한 마약밀반입 사건은 택배업체들의 허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상당한 개선노력이 잇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LA 한인택배업체들에 따르면 택배화물은 내용물을 운송장에 정확히 기록해야 하며 의심이 갈 경우 포장을 뜯어 확인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위험물로 판단되면 배달을 거부할 권한도 있다.
그러나 일부 영세업체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내용물이나 용량 등에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경우가 있다. 내용물을 확인해도 이번처럼 양초 속 마약까지 찾아내기는 어려워 마약 밀매범들은 이같은 허점을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들은 한국행 택배화물의 경우 업체의 1차 검색에 이어 LA공항세관 및 한국세관에서 정밀 검색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오히려 개인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수하물에 숨겨 들어가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우편물을 통한 방법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섭·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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