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도구 경매 실시…400여명 몰려 북새통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가재도구에 대한 경매가 실시된 2일 오후 연희동 전씨 사저 주변에는 경매에 참석하려는 시민 4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손에 경매목록을 들고 가격을 살피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호기심에 전씨 사저를 찾은 주민들까지 몰려 혼잡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매는 전씨 사저에서 물품을 직접 확인한 뒤 실제 경매는 사저 인근 놀이터에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물품을 확인하기 위해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저로몰리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 한곳과 거실에 전시된 물품들에는 파란색 번호표가 붙어있었으며 골프채에는13번, 피아노에는 20번이라고 쓰인 번호표가 붙어있었다.
이날 전씨가 기르던 진돗개 2마리를 비롯, 텔레비전과 냉장고, 피아노등 49개품목이 종류별로 7개로 나뉘어 경매에 부쳐졌다.
663만원의 시작가로 맨 처음 경매가 진행된 진돗개와 TV,냉장고는 4명의 응찰자가 경쟁을 벌인 끝에 경매 시작 15분만에 김홍선(47)씨에게 7천800만원에 낙찰됐다.
고미술품 상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이날 대리인이 참가한 경매에서 대구에서 올라온 김모씨와 경합끝에 물건을 낙찰받았다.
이밖에 서예병풍은 370만원, 서양화는 360만원, 골프채는 30만원에서부터 경매가 시작됐다.
이날 경매에 참가한 김모(50)씨는 텔레비전과 시계를 사서 운영중인 레스토랑에 기념으로 걸어두고 싶다며 전직 대통령이 사용하던 물건이 이런 일로 경매에 부쳐지는게 무척 창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18 피해보존추진위원회’ 회장자격으로 참석한 이상호(52.교사)씨도 모든 것이 사필귀정이라며 물건을 구입하게 되면 광주에 가서 회원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매 시작 전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은닉재산 반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전씨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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