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TV홈샤핑 ‘이민상품’ 불티 나더니
“시민권 한인여성 소개해달라”
과거와 달리 한국남성들 더 적극
중매업체엔 한달 수십통 전화
무작정 결혼통해 영주권 눈살도
최근 한국에서 이민관련 상품이 TV 홈샤핑 프로그램을 통해 불티나게 팔려나간 이후 LA지역 결혼상담소 등에 ‘결혼이민’에 대한 한국 젊은이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전에는 여성들의 결혼이민 문의가 주를 이뤘으나 요즘은 20~30대 젊은 남성들이 시민권자 한인여성들과의 결혼을 통해 미국에 이민오려는 경향을 보이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결혼정보 회사 ‘듀오’ LA지사 고석준 사장은 “뜨거운 이민열풍에 편승, 현지 여성을 이용해 도피성 이민을 오려는 한국남성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회원과 비회원을 포함, 미 시민권을 소지한 여성과 미팅을 갖기 원하는 한국남성들의 전화가 월 평균 20여통”이라고 전했다.
베델 결혼상담소 메어리 조 원장은 “지난 4월20일부터 현재까지 미주한인과 혼인을 원한다는 한국인들의 전화를 35통 정도 받았다”며 “이번 주 한국에 나가 2주 동안 머물며 이들이 정말 이민올 자격이 있는지 꼼꼼히 심사한 뒤 이곳 한인들과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A 한인 결혼중개업계에 따르면 남자든 여자든 본인이 미국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는 따져보지도 않은 채 무작정 결혼을 통해 손쉽게 영주권을 취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미 LA에 나와 있는 일부 유학생 및 지상사 주재원, 관광객들도 무작정 이른바 ‘독수리(미 시민권자 남성 또는 여성) 사냥’에 열을 올려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조 원장은 “얼마 전 미 유학 경험이 있는 딸이 죽어도 한국에서는 결혼할 수 없다고 말해 딸을 대신해 시민권자 신랑감을 소개해 달라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결혼을 통한 이민 바람이 부는 원인은 한국내 정치·사회·경제적 혼란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시민권자 배우자와 결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영주권취득 방법이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LA에서 한의사 공부를 하고 있는 유학생 유모(37)씨는 “일부 한인들의 경우 미국에서 살고 싶어하는 본국인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다”며 “현실이 얼마나 답답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국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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