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씨가 지난 8월 뉴욕을 방문해 퀸즈 플러싱에서 미주 동포들과 가진 비공개 모임을 현 뉴욕 평통위원으로 활동하는 ‘노사모’ 회원들이 추진한 사실<본보 10월8일자 A1면>과 관련, 평통뉴욕협의회(회장 박준구)가 진상을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9월 제11기 출범식 행사 당시 뉴욕 노사모로 활동하는 한 평통 위원이 회장도 모르는 내용인 송두율씨 귀국 추진 서명운동 전단을 행사장에서 배포하다 목격돼 사유서를 받아서 서면 징계한 일은 있었으나 송씨의 비공개 모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진상을 파악해 관계된 회원들의 입장을 청취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회원이 평통 고유의 업무에 도움이 안되는 개인적인 행동에 대한 운영위원회의 결정, 징계 조치 등을 무시 할 경우 평통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번 사건도 만일 징계조치를 받은 회원, 또는 회원들로 확인되면 평통을 사퇴하겠다는 뜻에서의 활동인지 그 의사를 확실하게 물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송씨가 최근 한국에서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지만 지난 8월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이 같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일부 회원들이 개인적인 자격으로 송씨를 만나려는 것을 알았더라도 평통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재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하지만 이 문제가 이제 이렇게 크게 번져 나온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평통 지도부가 개입된 것으로 오해를 살수도 있기 때문에 곧 지도부의 공식 입장을 문서로 확실하게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송씨의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김선호 (한겨례평화연대 대표)위원은 송씨가 오는 것에 대해 준비를 하는데 한국당국이 끈질기게 잡는 것을 보고 뭔가 근거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 이번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고 본인을 비롯해 한겨례평화연대는 한명도 비공개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사실 뉴욕 노사모도 민족적으로 포용하
는 마음에서 준비를 한 것인데 송 교수가 사기를 친 것과 다름이 없지 않느냐. 그래서 준비한 노사모도 사실 피해자이다라고 말해 송씨 비공개 회의 관련 평통 위원들에 대한 평통 내부 차원에서의 원만한 문제 해결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관련된 인사들이 한국 대통령의 자문인 평통위원이자 노사모 회원들이라는 점과, 그들이 뉴욕 ‘진보’ 단체 및 인사들을 위주로 비공개 강연회를 준비하며 대북교류 단체로 알려진 ‘노둣돌’ 회원들을 별도로 행사에 초청한 사실과 관련, 일부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물론 평통 회원중에도 이번 문제를 단순한 평통 내부 차원이 아닌 한인사회 차원의 문제로 지적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의 촛불시위 등 반미감정이 극심화 됨에 따라 미국에서의 반한 감정으로의 확산을 우려 올해 초 발족한 ‘한인민주자유수호회’ 강은주 회장은 평통도 노사모도 모두 본인들이 좋아서 하는 것으로 자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으나 소위 한인사회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또 대통령을 사랑하고, 통일에 대해 자문을 준다는 사람들이 수년간 친북 활동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을 불러 소위 진보라고 편견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비공개 회의를 하면서 친북단체 논란이 일고 있는 단체를 초청해 ‘뉴욕 동포 강연회’라는 이름으로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는 그 자체에 대한 평가는 뉴욕한인사회에 맏긴다며 그렇게 좋은 자리라면 모든 청년단체들, 동포단체들에게 다 참석할 기회를 줄 것이지 이야말로 동포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로 단순히 평통 차원의 문제가 아닌 한인사회 문제라고 주장했다.
윤영재 백범김구사업회장도 6.25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통일, 민족 등 감정을 내세워 멋도 모르고 북한 체제를 찬양하면서 그 것이 애국이라고 하고, 또 먼 이국 땅인 뉴욕에서도 이러한 잘못된 애국이 최근 들어 공개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우리 동포사회의 미래에 큰 위험을 가져오는 일이라며 백범김구 선생의 애국정신을 받들어서라도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어 이곳에서 뜻 있는 사람들의 조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통위원이자 가정문제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레지나 김씨는 처음으로 올해 4/3분기 한국에서 미국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자녀의 반미 감정으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가정불화에 대한 상담 건들이 접수되기 시작해 매우 놀랐다.
도미 2년된 18세 딸이 지나친 반미감정으로 부모와 의견대립이 잦아지자 가출한 사례, 도미 1년반된 16세 딸이 반미 감정 표출로 미국 학생들로부터 반감을 유발시켜 부모가 우려하는 사례 등 한국에서의 반미 감정이 이제 우리 가정에서의 일이 돼 있는 현실을 피부로 느끼는 평통위원으로서 이번 송씨 사건의 처리 결과에 따라 평통 의원직 사퇴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며 이 같은 생각은 본인뿐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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