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서 사기행각 30대 노수미 여인 본국서 검거
▶ 이민100주년기념 문화행사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친인척을 사칭한 사기사건이 워싱턴에서 벌어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4일(한국시간) 노 대통령 조카로 행세하면서 지난 6월26일 워싱턴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문화행사 비용을 청와대에서 지원토록 주선하겠다며 주최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쓴 혐의(사기)로 노수미씨(39.여.사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본보 10월24일 본국지 7면 참조).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5월 말 도미,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우리는 하나’란 콘서트 주최측인 한미문화예술교류재단 관계자에게 “대통령 조카인데 행사비를 지원받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여행경비 등을 받아썼다.
이 단체의 한국측 지부장 자격으로 의회 행사의 사전 답사차 방미한 노씨는 당시 재단측과“7월15일까지 행사비 2억원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재단 이사인 권모씨와 작성, 교환했다.
이 재단 대표인 클로드 최씨에 따르면 노씨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5월. 최씨가 의회 공연 준비차 방한했을 때 지인인 모 클래식 공연기획사 김모 대표의 소개로 서울 장충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최 대표는“당시 동석한 사람들이 노씨를 한나라당 모 여성분과위원장을 지냈으며 노 대통령과 관련 있는 친척이라 소개했다”며“한미관계에 대해 의욕이 대단한데다 우리를 도와주겠다고해 한국 지부 대표로 인정해줬다”고 말했다.
워싱턴에서 닷새를 머물다 귀국한 노씨는 다시 방미, 6월26일 열린 의회 공연과 기념식에 참석했다. 노씨는 기념행사에서 한국측 대표로 짧은 연설까지 했고 밥 리빙스턴 전 하원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한미문화예술교류재단과 의원교류협회(미국 의장 에드워드 로이스 하원의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 행사는 한미 양국에서 가수 김범수와 워싱턴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음악인들이 출연, 예술을 통한 한미간 우의를 다진 자리였다. 또 제임스 제포즈 상원의원, 에드 로이스, 밥 리빙스턴, 캐서린 해리스, 캐롤린 멀로니 하원의원과 유재건, 조웅규 의원등 양국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그러나 노씨가 약속시한인 7월중순이 지나서도 행사비 2억원을 보내지 않자 권모씨가 청와대에 진정서를 내면서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나서 노씨의 덜미를 붙잡았다.
재단 재무이사를 맡고 있는 권모씨는 24일“노씨가 행사 경비를 대주기로 약속해놓고 이행하지 않아 행사를 치르느라 큰 손해를 봤다”며 사건을 진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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