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구할 겁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사도 좋고, 아니면 빌려서라도 북한 난민들을 실어나를 겁니다.”
탈북자 돕기 운동을 하고 있는 신동철 목사(48.엑서더스 21 대표)가 또 다른 구상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22일 독일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씨 등과 함께 풍선을 띄워 북한에 라디오를 보내려 했던 인물.
이날 탈북자 지원단체 회원들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소재 구 노동당사 건물로 가던 중 ‘집회 신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제지당했다. 신 목사 일행은 북한에 외부 세계 소식을 알려 내부 붕괴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유로 200여개의 풍선에 소형 라디오 600개를 넣어 날려보낼 계획이었다.
전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의 미국 방문에 맞춰 워싱턴을 들른 신 목사가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위원장 샘 브라운백)가 4일 덕슨 상원빌딩에서 개최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 폭로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함경경북도 온성에 위치한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을 몰래 촬영한 비디오 필름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직접 찍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북한 내부 소식을 신 목사 만큼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고 의회가 판단한 셈이었다.
신 목사는 “탈북자 중에는 무직이라는 죄목으로 수용소에 들어갔다가 거의 폐인이 된 자도 있다”며 “노동단련대는 북한 주민들이 밥먹듯이 드나드는 곳”이라고 폭로했다.
탈북 난민을 위한 배 구입 계획은 다목적이다. 북한 주민의 탈출을 돕는게 일차 목적이지만 이 곳에서 대북 방송도 하고 풍선 띄우기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유럽 NGO들과 독지가들이 후원하고 있다.
경력을 묻자 “법대 중도 탈락자”라고 소개하는 신 목사는 서울대 법대 재학중이던 75년 도미, 법대에 다시 들어갔지만 자신과안맞는 것 같아 포기했다.
반항 기질(?)이 많았던 그는 40세 되던 해 미국교회 ‘갈보리 채플’을 통해 안수를 받았고 96년 김진홍 목사를 만나면서 탈북자 돕기 운동에 뛰어들었다.
전에는 영화감독과 영화사 운영에도 꿈이 있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후원자들이 늘어나 생활 걱정은 안한다”고 밝히는 그는 “황장엽씨 방미를 계기로 보다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김정일 독재체제 제거 운동이 일어나기를 바랐는데 잘 안됐다”며 아쉬운 속내를 비췄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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