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탬파베이 버카니어스는 침몰을 앞둔 ‘해적선’으로 보인다. 우승한지 9개월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초라한 신세가 됐는데 태도 나쁜 선수 하나를 잘라버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곪은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버카니어스를 떠나고 싶다고 노래를 하고 다니다 19일 팀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게 된 와이드리시버 키샨 잔슨이 오히려 똑똑하다는 의견이 술렁인다. ‘선장’을 화나게 만들어 물이 새들어 오는 배에서 먼저 내린 셈이니 운도 좋다고.
잔슨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공식 방출되면 다른 팀에 합류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승6패를 기록중인 버카니어스도 남은 6경기에서 5할 이상 승률의 상대는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은 아직도 가능하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샐러리캡 문제가 심각하다.
버카니어스는 선수연봉이 NFL 전체에서 내년에는 7번째, 2005년에는 2번째로 높아 이미 손이 묶인 상태인데다 ‘실력파’ 제너럴 매니저 리치 맥케이가 잔 그루덴 감독과의 ‘권력싸움’ 끝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버카니어스는 또 선수 10명에만 4,950만달러가 묶여 나머지 35명에게 줄 돈은 3,000만달러밖에 안 되는 문제도 있다.
버카니어스는 지난 시즌 우승하기 위해 크레딧카드를 있는 대로 긁어 빚더미에 앉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버카니어스는 더 이상 쓸 돈도 없는데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도 다 팔았다. 잔슨을 영입하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 2개, 그루덴 감독을 영입하느라 1라운드 지명권 2개에 2라운드 지명권 2개를 대가로 치러 그 동안 ‘젊은 피’를 제대로 수혈하지 못했다. 버카니어스가 지난 2년 동안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 중에는 주전으로 쓸만한 선수가 거의 없다.
NFL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버카니어스가 한번 우승하기 위해 악마에 혼을 판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는데 앞으로도 그런 딜을 할 팀은 많다는 점도 인정한다. 그 만큼 우승의 기회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버카니어스는 과연 얼마나 호된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곧 알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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