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저항세력 총격받아…2명은 부상
30일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고속도로 상에서 한국인들이 탄 차량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총격을 받아 2명이 죽고 2명이 부상했다고 외교통상부 이광재 아중동국장이 밝혔다.
이 국장은 “티크리트에 관계자를 급파해 한국인들이 공격 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피격 위치는 하루 전날 일본인 외교관 2명이 피격 사망한 곳과 인접한 고속도로 상”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북부 도시 티크리트 남쪽 고속도로에서 30일 괴한의 피격을 받아 숨진 한국인 2명이 탔던 승용차의 뒤쪽 창문에 큰 구멍이 뚫려있다. 희생자 2명은 이 차를 타고 티크리트 인근의 송전탑 공사장으로 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
한국인 근로자들이 괴한의 공격을 받았던 이라크 북부 도시 티크리트 남쪽의 고속도로에 30일 사상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피묻은 천조각 등이 흩어져 있다. /AP연합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일 새벽 피살 사실이 확인되자 즉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사건상황을 보고했다. 이어 이종석(李鍾奭) 사무차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NSC는 이날 중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방안과 사건경위를 중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은 송배전탑 설치 전문 전기공사 업체 오무전기(대표 서해찬ㆍ서울 구로구 구로동) 직원들이다. 사망자 2명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부상자는 이상원씨와 임대식씨로 알려졌다. 임씨는 소생 가능성이 있으나 이씨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등은 피격 현장 인근 발라드 소재 미군 야전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은 “손세주 이라크 대사관 대사대리가 알려온 바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미국 회사 ‘델타’의 하청을 받아 티크리트 인근에서 송전탑 공사를 해오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바그다드 모 호텔에 묵고 있었으며 이날 티크리트로 가던 중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11월 23일 이라크에 들어올 때 대사관에 연락을 하지 않아 대사관측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의 로버트 카기 대변인은 이라크 북부에서 차량에 대한 공격으로 3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들이 포함됐는지는 확인을 거부했다.
그는 “11월30일 오후 사마라 서부 제4보병사단 작전지역을 여행하던 차량이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졌다”면서 “이 사건에 연합군 병력이 포함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80㎞ 떨어진 티크리트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이라크 점령 연합군에 반대하는 저항세력의 거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라크에는 현재 대사관과 KOTRA,국제협력단(KOIKA)직원, 선교사 등 30여명의 한국인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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