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04 NFL 정규시즌이 4주밖에 안 남았다. 막판 스퍼트에 들어가는 AFC와 NFC 양대리그의 8개 디비전 레이스를 훑어보면 캔사스시티 칩스(11승1패)의 AFC 서부조 우승이 확정적이며 나머지 디비전들도 거의 다 2파전으로 압축됐다. 특히 NFC는 5할 이상 승률의 팀이 단 6개 구단에 불과해 큰 이변이 없는 한 서부조와 동부조 2위 팀이 와일드카드를 따낼 것으로 보인다.
◆AFC
서부조는 칩스가 4경기를 남겨두고 덴버 브롱코스(7승5패)에 4게임차로 앞서 조우승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따라서 브롱코스는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따내야 하는데 AFC에는 현재 승률 5할 이상의 팀이 8개나 돼 갈 길이 험난하다. 일단 플레이오프에만 오르면 우승도 가능한 전력으로 보이는 브롱코스는 마이애미 돌핀스(8승4패)와 시즌 마지막 날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동부조도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10승2패)의 우승이 유력하다. 2위 돌핀스와의 승차는 2게임에 불과하지만 오는 7일 안방에서 벌어질 맞대결에서 디비전 레이스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 돌핀스는 그 다음주에도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만나야하는 등 대진 운이 사납다.
북부조는 7승5패를 기록중인 두 팀, 신시내티 벵갈스와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2파전이다. 남부조 역시 9승3패로 전적이 같은 두 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테니시 타이탄스의 대결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오는 7일 정면충돌, 단독선두를 가린다.
AFC의 ‘탑6’는 패이트리어츠, 칩스, 타이탄스, 브롱코스, 콜츠, 레이븐스 순으로 보인다.
◆NFC
올 시즌을 파죽의 6연승으로 시작했던 미네소타 바이킹스(7승5패), 6승1패로 스타트를 끊었던 캐롤라이나 팬서스, 5승1패로 출발했던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시애틀 시혹스(이상 8승4패) 중 아직도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팀은 남부조 우승이 기정사실로 보이는 팬서스 밖에 없다. 이들은 초반에 워낙 큰 리드를 잡았던 덕분에 기진맥진 ‘탑6’로 피니시라인을 건넌다 해도 플레이오프에서는 큰 기대를 걸기가 어렵다.
’군계이학’. 서부조 선두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동부조 선두 필라델피아 이글스(이상 9승3패)가 NFC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보인다. 램스는 올해 조용히 ‘지상 최고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의 위상을 되찾았고, 지난 시즌 4강까지 올랐던 이글스는 올해 2승5패 출발을 딛고 일어서 7연승을 거둔 저력의 팀이기 때문이다. 다크호스로는 명장 빌 파셀스가 이끄는 팀이라는 이유 단 하나로 카우보이스를 꼽을 수 있다.
북부조는 레이스도 아니다. 바이킹스가 6연승 뒤 1승5패로 넘어져 시즌을 1승5패로 시작했던 시카고 베어스(5승7패)가 2게임차로 다가 서 우승이 가능한 상태다. 하나같이 피니시라인을 향해 기어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베어스는 이번 주 패커스, 다음 주 바이킹스를 만나기 때문에 대역전극을 펼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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