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감기약을 마약처럼 남용하는 사례가 급증,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로비투신(Robitussin), 코리시딘(Coricidin) 등 처방전 없이 수퍼마켓 등지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이들 감기약을 어린이 및 젊은이들이 과다 복용해 응급치료를 받은 사례가 지난 2년 사이 수십건에 이르며 이로 인해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에 소재한 세인트 알렉시어스 병원의 찰스 노직카 응급소아과 디렉터는 120가지 이상의 감기약에 함유된 덱스트로메토판(DXM) 과다복용을 3∼4년 전 처음 접했으나 근래에는 매주 4건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나이 어린 약물 남용자들이 응급실로 실려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목격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DXM의 경우 불과 몇 달러에 처방전 없이 수월하게 구입할 수 있고 특히 어린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DXM으로 마약효과를 경험하는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는 그릇된 인식이 퍼져 남용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DXM은 사용법대로 복용하면 기침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나 남용하면 PCP와 비슷하게 작용해 환각을 일으키고 운동신경을 저하시켜 심하면 발작, 혼수상태, 심지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화학적으로 모르핀과 유사한 DXM은 감기약을 적정량보다 4∼6배만 더 복용해도 환각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 DXM을 남용하면 흔히 감기약에 함께 함유된 아세타미노펜까지 과다복용, 간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으며 DXM을 술이나 엑스타시 등 다른 마약과 함께 복용하는 추세가 번지기 시작한 것도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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