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100주년 기념사업회 워싱턴 한인 실태조사
워싱턴의 코리안. 그들은 누구인가.
세계의 수도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일대에는 11만이 넘는 한인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이민생활에 만족(91%)하고, 또 미주 어느 지역의 한인들보다 높은 소득수준과 학력을 갖고 있었다.
워싱턴 한국일보는 이민 100주년 워싱턴 기념사업회와 함께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실상을 본격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워싱턴 DC 지역 한인 의식 및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실태조사 분석 4-5면>
이번 조사는 미주 한인사회 최초로 정통 여론조사 기법을 도입한 획기적인 것으로 한인들의 규모와 사회, 경제 문화, 정치적 적응상태 및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번 조사를 통해 워싱턴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규모는 11만, 또는 그 이상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2000년 미국 센서스 통계 8만5,000여명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고, 동시에 막연하게 거론되던 15만 이상이라는 규모보다는 다소 적은 것이다.
워싱턴 지역 한인은 대졸 이상이 60%에 달할 정도로 고학력을 소지하고 있었다.
또 경제적으로는 가구당 소득(중간값)이 8만 달러, 개인소득이 4만7,500 달러로 나타나 2000년 센서스에 나타난 미국인의 소득수준을 크게 앞섰다. 뚜렷한 동기를 갖고 이민 와 열심히 일한 한인들이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성취를 이룬 것이 입증됐다.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나타난 사실 중 하나는 워싱턴 한인 중 한국에 재산을 갖고 있거나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이 22%에 해당한다는 것. 종래 ‘이민 오면 모국을 등지게 된다’는 전통적 이민관에 큰 변화가 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트랜스내셔널리즘’이 적지 않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워싱턴 한인들은 높은 학력, 소득수준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적응은 아직 크게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권자가 아직 58.1%에 그치고 있고 이들 가운데서도 선거에 참여하는 숫자는 절반이 못됐다.
2004년 새해 아침을 워싱턴에서 맞은 한인들. 그들은 자녀들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살기를 바라면서도(76.1%) 스스로는 한국인(50.8%)-한국계 미국인(46.8%) 사이의 정체성 혼돈을 어쩌지 못하는 이민자였다.
<권기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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