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고씨 눈길추락 목격자 나와
새해 첫날 산행 도중 실종된 찰스 고(53·부에나 팍)씨 찾기에 나선 합동산악구조대는(본보 1월3일자 보도) 실종 나흘째인 4일에도 입체적인 수색작업을 재개했으나 고씨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구조대는 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발견하기도 했으나 4일 오후 늦게까지 고씨를 찾지 못했다.
합동구조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LA카운티 소방국 소속 헬기와 산악구조전문요원 80여명 및 구조견까지 동원, 마운틴 볼디의 해발 9,000여 피트 지점의 ‘시에라 클럽 헛 트레일’ 인근 계곡을 샅샅이 뒤졌으나 오후 4시께 날이 어두워져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당국은 5일부터는 헬기만을 동원해 고씨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산악구조대 철수에 대해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의 로빈 헤이널 공보관은 “타 지역에서 출신 구조대원들의 일정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1일 저녁부터 눈보라와 화씨 10도의 추위를 무릅쓰고 수색에 들어간 구조대는 날씨가 개이기 시작한 3일 사고 발생 인근 계곡에서 하이킹 폴(hiking pole) 2개와 혈흔을 발견하기도 했다.
SBSD의 데니스 쉐이퍼 사전트는 고씨 생존 가능성에 대해 “정말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희망을 버리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비슷한 악천후 속에 조난 당했지만 구조된 사람들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1일 오후 일행과 함께 등산하던 도중 마운티 볼디 해발 9,000피트 지점을 지나는 2피트 정도 넓이의 등산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지며 100피트 아래로 추락했다. 고씨가 등산로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남자 일행은 여성 일행이 기다리고 있던 산 중턱 산장으로 돌아가 당일 오후 4시45분께 셀룰러폰으로 실종신고를 했다.
이날 고씨를 등산로 초엽에서 만났다는 재미한인산악회원 유재일(50)씨는 “산 정상에서 고씨를 만나 다른 한인 회원과 함께 등산로 중턱에 있는 산장에서 오후 3∼4시까지 머물렀으나 (고씨가)내려오는 모습을 못 보았다”며 “그후 하산하다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히말라야 등반 경험이 있는 연응모(64) 재미한인산악회원은 “새해 첫날 정상까지의 등산로는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는 반복과정을 통해 아주 딱딱해진 적설로 뒤덮인 얼음판이었다”며 위험했던 당시 등산로 상태를 전했다. 마운티 볼디는 해발 1만64피트의 높은 산으로 한인 등산애호가들과 일반인들이 산행 또는 눈 구경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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