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흑 갈등의 원인을 뿌리뽑고 인종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평화나눔공동체 주최로 2일 워싱턴 DC 노스웨스트 4가 ‘평화의 집’에서 열린 ‘인종화합’ 세미나는 DC 정부 관계자들과 한인 학생, 흑인 주민, 한인 상인, 종교인 등 인종 갈등 문제를 현장에서 다루는 사람들이 패널리스트로 나서 해결책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인종 화합은 내가 속한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서로를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
참석자들은 또 “피부와 언어가 다르다 하더라도 개개인을 집단적 편견으로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인격자로 대하는 훈련이 필요하며 타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교육은 어린아이 때부터 실시돼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낸시 챈(조지타운대 크리스천 휄로십 간사)씨는 “빈곤 지역은 정부의 지원이나 공립학교의 교육 시스템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자원 봉사자들이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인종간의 불협화음은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는 경우도 많다는 주장도 나왔다.
DC에 거주하는 들로리스 러싱(초등학교 교사)씨는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갈등이 흑인들을 더욱 소외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알폰소 러싱(지역사회 지도자)씨는 “DC내 한인 상인들이 가난한 흑인 소비자들을 무시하기 보다 협력자로 여기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소영(평화나눔공동체 간사)씨는 원할치 못한 언어소통으로 야기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한인 상인들이 불친절해 보이는 것은 사실 영어에 능숙치 못한데서 기인하는 만큼 한인 문화를 이해하려는 흑인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흑인 주민은 물론 이덕효 신부(자비의 모후 천주교회), 최상진 목사 등 종교인, 코넬대학 석사과정에 있는 한인학생, 평화나눔공동체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 대학원생, 자원 봉사자, 한인 상인 등 각계에서 패널리스트들이 참석, 다양한 시각으로 ‘함께 살아가는 커뮤니티’ 건설을 위한 중지를 모았다.
이철민(코넬 법과대학원)씨는 “이번 세미나가 기독교적 접근을 통해 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를 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매년 소수민족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세미나를 열어왔던 평화나눔공동체(이사장 임수빈)는 정부, 지역사회, 종교단체, 학계 등을 잇는 네트위킹 구축을 통해 인종갈등의 원인을 하나씩 대처해 갈 계획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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