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섭리와 조화로 자연의 순리는 어김없이 진행되어 힘찬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갑신(甲申)년의 원숭이의 해다. 원숭이는 미물이지만 원숭이처럼 지혜롭고 슬기롭게 지내는 것은 사람들이 배워야할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새해를 맞으면서 많은 다짐과 소망을 갖는다. 때로는 나이 든다는 것이 두렵지만 새해의 존재는 마음이라도 모든 것에 희망을 주니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도 든다.
어쩌면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늘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가장 공평하게 준 것은 시간인 듯 싶다. 왜냐면 누구에게나 시간은 인간을 희로애락에 빠뜨려 인간의 삶 자체의 목표를 꺾기도 하고 정립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살씩 더 많아지면서 얻는 게 있다면 그것은 인생을
이해하고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고 어떠한 역경에도 초연해지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다.
인생는 먼 나그네길이라고 한다. 나그네가 길을 따라 걸음을 재촉하고 도착하기 위해서만 아니고, 어디서 어떻게 인생여정을 펼쳐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본다. 그 길은 멀고 역경이어도 모든 일과 가까운 이웃부터 사랑과 물질을 베풀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참다운 행복한 삶이 된다.
잿빛처럼 가라앉은 겨울 하늘아래 추연히 서있는 인동(忍冬)의 나무를 본다. 그토록 무성하고 다채롭던 잎은 깨끗이 버리고 순교자의 눈빛으로 제 자리를 지킨다.
성난 파도가 없는 바다는 바다가 아니며 위험이 따르지 않은 산은 산도 아니라고 한다. 이토록 자연은 침묵하면서 인간이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
삼중고의 헬렌 켈러는 닫힌 문을 너무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으면 등 뒤의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삶의 뒤안길을 돌아보고 묵은해의 악몽도 털고 새해의 새 희망과 용기를 가져야겠다. 또한 살아가는 삶이 늘 후회하며 반성하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새해의 희망과 계획이 없으면 나침반 없는 항해가 아닌가?
생각해보면 우리마음도 하나의 밭이다. 좋은 땅도 잘 가꾸면 더 좋은 땅이 되는 것처럼, 내 마음의 밭도 더 진정한 사랑으로 가꾸어야겠다. 어쩌면 사랑만이 사랑을 깨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해에는 새 희망과 새로운 마음으로 하느님이 주신 모든 선물을 끌어안고 살아가면 더욱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shpyun@hotmai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