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목 점막이 기도 막아
산소공급 방해 혈압상승
체중 줄이면 치료에 도움
호흡보조기 사용 일반적
코골이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무호흡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무호흡이 건강, 특히 심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호흡이란 코를 골다가 중간중간 숨이 멎는 상태가 10초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호흡이 발생한다. 컥하고 숨이 막혀 있다가 갑자기 후하고 숨을 몰아쉬는데, 뚱뚱하고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무호흡증에 시달리는 미국인은 약 1,800만 명에 이른다. 여자보다는 남자가 두 배 정도 많다.
코를 고는 사람들은 잠을 자는 동안 기도의 일부분이 막히거나 좁아져 그 사이로 공기가 통과하면서 기도의 점막이 떨리게 되는데, 이 점막이 떨리는 소리가 바로 코고는 소리다. 뚱뚱한 사람은 늘어진 목의 점막이 기도를 좁게 하면서 산소의 흐름을 가로막기 때문에 무호흡증에 더 많이 시달린다. 하지만 정상치의 체중을 유지했다고 해서 무호흡증에서 예외가 되는 건 아니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잠을 자는 동안 혀가 뒤로 밀리고 목의 근육이 축 늘어지면서 역시 공기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무호흡증이 아니더라도 배우자가 옆에서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고 괴로움을 호소하거나 낮에 많이 졸립다면, 산소부족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는 뜻이므로 역시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무호흡증이 처음 밝혀진 것은 1960년대. 그 이후로 과학자들은 무호흡증이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숱한 연구결과들을 쏟아냈다. 2000년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중증 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3배나 높았다는 것. 하지만 무호흡증을 치료한 뒤에는 혈압이 정상치로 떨어졌다. 고혈압 뿐만 아니라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우울증 등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코골이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의사들은 가장 먼저 체중을 줄일 것을 권고한다. 또한 수술을 하거나 호흡보조장치를 사용하거나 혀에 전기자극을 주는 방법 등이 있다. 호흡보조장치(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는 잠자는 동안 호흡주기에 맞춰 콧속에 지속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해주는, 호흡 보조기가 달린 마스크로 의사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쓰는 치료법이다. 현재 막힌 기도를 뚫어주는 알약의 개발 실험도 한창인데, 이를 위해선 앞으로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의학계의 전망이다.
<신복례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