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연기자 됐어요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죠!”
탤런트 이잎새(26)가 1일 47회 방송을 끝으로 MBC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서 하차했다. 이날 방영분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영로’가 최상궁(견미리)일가를 배반하려다 결국 최상궁측에 의해 죽음을 당해서다.
지난 6개월간 오직 ‘대장금’의 영로로만 살았던 이잎새. 그녀는 ‘대장금’을 떠나게 된 소감에 대해 주저없이 “시원섭섭해요”라고 밝혔다.
이잎새는 지난해 9월 ‘대장금’이 첫 방영된 이후 최근까지 이 작품에서 최상궁측에 몸담으며 장금(이영애)과 연생(박은혜) 등을 괴롭히는 영로를 연기했다.
모처럼 ‘대장금’ 촬영이 없는날, 외출이라도 하면 여지없이 팬들로부터 ‘욕먹기’ 일쑤였던 것도 극중에서 악역인 영로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찜찔방이나 미용실에 가면 그곳의 아주머니 대부분이 ‘제발 장금이 좀 그만 괴롭혀라’며 핀잔을 주셨어요. 그중에 어떤 분들은 강도는 약했지만 때리기까지 하셨어요. ‘대장금’을 떠나게 되면서 ‘시원’하다는 느낌이 든 것도 아마 앞으로는 미움을 덜 받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일 거예요.”
하지만 이잎새는 영로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역 탤런트 출신인 이잎새는 그동안 출연했던 여러 작품에서 곱상한 외모에 걸맞게 주로 착한 역을 맡아왔다.
‘대장금’의 영로는 그녀가 악한 모습을 제대로 선보인 첫 인물인 셈이다. 이잎새는 “팬들에게 욕먹는 것을 보면 제가 연기는 잘 한 것 아닌가요?”라며 연기자로서 한층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대장금’을 떠나게 된 것을 못내 섭섭해 했다.
이잎새는 또 고마운 사람들을 이제부터 자주 못보게 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잎새는 특히 ‘대장금’의 이병훈 PD와의 이별을 가슴 아파했다.
그녀는 “이병훈 감독님 작품에 가장 많이 출연한 연기자는 아마 저 일 거예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이잎새는 ‘대장금’ 촬영 중 이PD로부터 꾸중과 칭찬을 함께 들으며 연기뿐 아니라 인생에 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잎새는 초등학생 때인 지난 87년 이병훈 PD가 연출한 ‘인현왕후’에 출연하며 그와 인연을 맺은 뒤 ‘한중록’ ‘대원군’ ‘허준’ 등을 통해 이PD와 호흡을 맞췄다.
이잎새는 또 “‘대장금’에서 ‘나쁜쪽 편’을 함께 연기하며 정이 듬뿍 들었던 견미리 홍리나 언니도 자주 못보게 돼 무척 서운해요”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길혜성 comet@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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