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렛대로 이용해 국제적 합법성과 협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9일 말했다.
테닛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를 발표하는 한편 핵 억지력을 갖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선포하는 등 핵 프로그램을 지렛대로 삼아 국제적 합법성과 협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테닛 국장은 “북한이 1990년대 중반 핵무기를 1~2개 생산했고 8천여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여러 개의 핵무기를 추가 생산하는데 충분한 플루토늄을 제조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테닛 국장은 “우리는 또 평양이 (파키스탄의 과학자) A.Q. 칸 박사가 제공한 기술을 토대로 `생산 규모’(production-scale)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추구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는 북한의 핵무기 생산에 (플루토늄 방식의) 대체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테닛 국장은 이날 증언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약해졌지만 알-카에다의 대미(對美) 항전은 다른 과격 이슬람 단체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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