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서민 두 번 죽이는 국민연금.’ ‘땅사면 돈 번다는 편견 버려.’ ‘학교 급식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어요.’
최근 인기높은 유행어를 응용한 신문 경제·사회면 기사의 제목이다. 2003년 말부터 시작돼 올해 인기높은 이 유행어를 히트시킨 주인공은 개그맨 정준하다. 그는 MBC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노브레인 서바이버’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논리적 바보’ 캐릭터로 새로운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그의 유행어는 심혈을 기울인 아이디어 개발 끝에 나온 것이 아니다. 우연한 일상에서 탄생한 말들이다. 사실 그가 히트시킨 ‘두번 죽이는…’ ‘편견을 버려’ ‘안좋은 추억’ 등은 기발한 단어나 표현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다.
정준하는 평범한 단어와 표현을 발상의 전환으로 바꿔 기발하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표현의 길을 열었다. 정준하는 “어느날 사회를 보던 표영호씨가 저보고 자꾸 바보라고 강조를 하길래 나도 모르게 ‘내가 바보라는 편견을 버려!’라고 대꾸했죠. 그런데 그게 이렇게 유행할 줄은 몰랐어요”라고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연예계 생활을 10년 가까이 해왔지만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불과 6개월 정도 밖에 안됐어요. 그러니 제가 히트시킨 유행어랄 것도 없고 솔직히 일부러 유행어를 만들려고 애쓰지도 않았어요”라고 겸손해했다.
정준하는 ‘노브레인 서바이버’에서 비쳐지는 ‘바보’ 이미지와 달리,그의 주위에선 머리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별 생각 없이 한 대사가 큰 반향을 일으키는게 놀랍고 한편으론 부담스럽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잇단 CF 제의가 들어오는 등 ‘때늦은 전성기’를 맞은 지금의 현실이 싫지는 않은 눈치다. 그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유행어에 대한 욕심이 자꾸 생겨요. ‘나만의 비밀’ ‘난 소중하니까’도 요즘 인기 끄는 거 아시죠?”라며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스포츠투데이 허재원 hooah@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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