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 수사 도중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검거된 최성규(53) 전 한국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총경)이 17일 오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송환돼 2년여에 걸친 미 도피행각을 마무리한다.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2002년 4월 갑자기 한국을 떠나 뉴욕을 통해 미국에 온지 2여년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는 최 전총경의 미국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대통령 측근 비리 등을 수사하는 기관의 고위 책임자 출신이라 해서 불체자를 먹이 감으로 삼는 이민 브로커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는 체류기간을 연장시켜 주겠다고 접근한 한국군 장교 출신 이민 브로커에게 수만달러를 빼앗겼고, 약속을 지키지 않던 이 브로커의 제보로 미 사법당국에 검거되는 인간적 배신감까지 맛봐야했다.
신분증을 받을 수 없는 불체자로 전락한 최 전총경은 아파트 임대, 전화 및 전기 구좌개설 등 일상생활에 가장 필요한 사안을 처리할 때마다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야 했다. 그때마다 내막을 알게 된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대가를 요구했다.
이렇게 살던 최 전총경은 자신을 집요하게 추적했던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LA 한인타운 인근 대형 아파트 단지인 팍 라브레아에서 지난해 2월24일 검거돼 LA 연방구치소에 수감됐다. 그 후 한국 정부의 강제송환 요청에 맞서오던 최 전총경은 자신에게 뇌물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던 최규선씨의 증언 번복으로 강제송환 건의 재심사 일정이 논의되던 지난달 13일 법정에서 돌연히 자진귀국 의사를 밝혔다.
송환을 앞둔 최 전총경과 변호인측은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 등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어 그가 귀국한 뒤에도 개인 비리, 해외도피 배후 등 의문점이 제대로 밝혀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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