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도 하기전 갈등노출 씁쓸
연기 결정 놓고
한인끼리도 갈려
향후일정 장담못해
위험 수위에 가까운 과열현상까지 보여왔던 윌셔센터-코리아타운주민의회(WCKNC) 대의원 선거가 급기야는 하루 전날 무기한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로 까지 치닫자 한인타운 풀뿌리 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다며 한탄하는 목소리가 파장처럼 번지고있다.
또 이번 선거 연기 사태가 표면적 이유로 부상된 부재자 투표 마감일 연기 및 한글 번역 미비보다는 일부 한인 후보들 간의 당선을 위한 유리한 고지 점령에 초점이 더 맞추어 진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돌아 적지 않은 한인들이 씁쓸해 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우려해 왔던 타 인종과의 갈등과 한인 사회 여론의 양분 현상이 결국은 선거 연기를 결정하기 위해 소집됐던 29일 WCKNC의 임시 대의원회 비상회의에서 싸움으로까지 비쳐질 고성과 극한 언어사용으로 극명하게 드러나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오는 4월17일 임시 대의원회 회의에서 다시 선거일을 잡고 선거절차를 수정해 대의원을 선출할 수 있지만 LA시수권국(DONE)이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한데다가 결정과정에서 찬반양론으로 갈린 한인들과 임시대의원들간의 불신의 벽이 깊어졌기 때문에 향후 순탄한 일정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WCKNC는 2003년 8월 LA시로부터 76번째로 승인 받은 주민의회의 하나일 뿐이지만, 미국내 한인들이 가장 밀집돼 있는 한인타운을 포함하고 있는 특성 때문에 한인들이 ‘과열’에 가까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선거연기를 주장한 측은 한인들의 공동선거운동에 위법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공동운동 참가자들은 법적하자가 없다는 수권국의 유권해석에 따라 주민의회와 선거자체를 홍보하는 효과가 컸다고 맞섰다.
그렉 넬슨 수권국 제너럴 매니저는 “가급적 선거가 빠른 시일내에 재실시되도록 돕겠다”면서도 “이런 대립양상까지 보이며 선거일 전날 판을 뒤집은 경우는 없었다”고 실망을 표했다.
넬슨 제너럴 매니저는 또 “한인타운 주민의회의 부재자투표는 3,000건이 넘었지만 이를 도와줄 자원봉사자는 겨우 10명도 안됐다는 사실도 특이한 경우”라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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