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자동차 급발진 사고로 시어머니 사망… 사과·보상 요구
“시어머니의 영혼을 달래주세요.”
탤런트 김수미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BMW를 상대로 1인시위에 나섰다.
김수미는 1일 오전 7시부터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 내 애쉬톤빌라 앞에서 ‘BMW 차량의 급발진 사고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1시간30분여 동안 1인시위를 했다. 김수미는 소복을 연상케 하는 흰색 상하의를 입고 돗자리를 펴고 앉아 ‘BMW는 급발진 사고 즉각 규명,보상하라. 시어머니 영혼이 떠나시질 못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에 나섰다.
김수미의 이날 시위는 쉐라톤워커힐호텔 애쉬톤빌라에서 BMW 그룹의 미하엘 가날 판매총괄 사장과 전세계 지사의 사장단 25명이 그룹의 연례 사장단 회의를 갖는다는 소식을 듣고 추진됐다. 김수미는 지난 98년 8월 자신이 운전하던 BMW 차량이 후진 중 급발진하면서 시어머니를 치어 사망케 하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
시위현장에 있던 김수미의 법적 대리인 하종선 변호사는 “98년 사고 이후 사고 차량을 차고에 보관하고 있지만 BMW측에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해 성의 있는 대처를 촉구하고자 나섰다”고 시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날 애쉬톤빌라 주위에는 호텔측 경비요원과 BMW사의 직원들이 일렬로 늘어서 김수미의 접근을 막아 시위는 회의장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
BMW코리아의 관계자는 김수미의 시위에 대해 “사고 직후 김수미씨측에 정확한 원인조사를 위한 모든 기술적 협조 의사를 밝혔으나 회신이 없었다. 최근 급발진 문제에 제조사의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도 나왔는데 한국 투자확대 문제 등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장에서 돌출행동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98년 사고를 당한 후 이듬해인 99년 자동차 제조회사인 BMW와 국내 판매업체를 상대로 제조물 결함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9월 1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스포츠투데이 허재원 hooah@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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