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재경 통역사
완벽한 통역을 위해서는 2개의 모국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역사가 100% 클라이언트의 뜻을 이해해야 명확한 뜻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지역에서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노재경(사진·미국명 재키 노)씨는 80년 도미, UC버클리에서 미 근대 노동사를 전공한 후 지난 86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주법원 통역사로 이 분야에 첫발을 내디뎠다. 평소 문학작품 번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노씨는 우연히 교지에서 법정 동시 통역사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이일을 시작, 통역에 빠져들게 됐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형사사건, 가정폭력 등 한인 피고인이나 피해자의 법정 통역에서부터 미 IT관련 세미나 및 각종 대기업 컨퍼런스, 문화 등의 국제 통역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제 통역 업무의 2∼3배의 시간을 준비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는 노씨는 한번은 당시에 획기적인 수술방법인 치아이식에 관한 통역을 맡게돼 고생한 적이 있었다며 요즘처럼 인터넷 등이 발달한 시절이 아니라서 한국 치과협회와 통역 대학원에 연락, 관련기사와 정보를 얻고, 치과의사를 직접 찾아가 치아이식 관련 전문용어 등을 배웠다며 진땀뺐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중언어 구사자’라고 해서 누구나 통역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기본적으로 통역을 하기 위해서는 대졸 수준의 모국어 2개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역은 무엇보다 정확한 의미 전달과 민첩성, 순발력이 요구되는 직업이라고 소개한 노씨는 이외에도 한국, 미국 등 각 지역에서 쓰는 사투리, 유행어 등도 알아야 함은 물론, 세계정세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 등도 향상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역은 연사가 발표하는 모든 정보를 제3자에게 똑같이 전달하는 정밀도가 요구된다며 통역사는 단순히 단어만 옮기는 것이 아닌, 연사의 흐름을 읽고 방해가 되지 않게 맥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매직 존슨, 부시 전 대통령, 이창동 문화부 장관 등 세계 유명인사의 통역과 지난 2002년 10월 경수로 문제로 미 국방성의 통역도 담당, 북한을 방문하기도 한 노씨는 새로운 것을 보고 끊임없이 배우는 모험적인 직업이 바로 통역이라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드러냈다. 통역 문의 510-527-6300(재키 노).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