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의 특산지를 브랜드로 쓴 제품이 갈수록 늘고 있다.
‘보성 녹차 물냉면’ ‘완도 우동’ ‘흑산도 참갈치’ ‘남해 미역’
“고향의 맛 담았어요”
하겐다즈가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된 비결은 뭘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하겐다즈가 유가공 식품으로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 것도 주효했다고 브랜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하겐다즈처럼 유명 원산지를 연상되도록 제품명을 짓는 기법이 한인 업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고장의 명예’를 걸고 소비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제품만 줄잡아 20여 가지에 이른다.
지역명이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군은 면을 위주로 한 분식류.
‘보성·해남 이슬 머금은 녹차 물냉면’ ‘완도·고흥 맑은 바다 해초 물냉면’ ‘강원도 심산유곡 칡 물냉면’ ‘완도군수협 청정바다 미역·다시마 우동’ ‘칠갑농산 칠갑산 도토리국수’ ‘진천 쌀로 만든 조랑 떡’ 등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가공 식품 이외에 원재료를 그대로 담은 제품에도 지역 브랜드를 쓰는 경우가 많다. ‘완도 미역’ ‘남해 맑은 해역 미역줄기’ ‘흑산도 참갈치’ ‘기장 청정 다시마 올갱이국’ 등도 특산지의 이름을 걸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랜드에 쓰이는 지역은 한국을 넘어선다. ‘산둥 간짜장’ ‘사천 짜장면’ 등 중국 음식 제품에는 유명 중국 지명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의 안시영 매니저는 “녹차 물냉면 등이 마켓에 진열된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아직 소비자의 반응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기존 제품과의 차이가 빨리 인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호소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청정 농산물’과 ‘믿을 수 있는 농산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오염되지 않은 철원 오대쌀로 만들었다는 이유식 광고가 몇 년 전 한국에서 방영된 뒤 철원 오대쌀이 농협에서 가장 잘 나가는 쌀이 됐었다”며 “각 특산지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브랜드와 융화되면 제품에 대한 신뢰감이 향상돼 판매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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