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LA서 마켓운영 박연오씨
이웃사랑 알려지며 동네잔치로
시장 출사표 팍스 시의원도 방문
한인 마켓업주의 이웃사랑이 주민 모두가 즐기는 동네 잔치로 발전해 올해로 18주년을 맞았다.
박연오씨가 사우스 LA의 ‘레즈 마켓’(RED’S MARKET)을 시작한 것은 86년. 가게를 자주 찾는 단골 할아버지 존 쿨리(105세)가 적적하다는 것을 알고 87년 조그마한 케익과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선사했다.
박씨의 선행이 계기가 돼 쿨리의 생일은 동네 주민들이 모여 즐거운 한끼 식사를 나누는 행사가 됐다. 박씨는 4·29폭동의 격랑도 가게 문 앞을 지켜준 주민들 덕에 가볍게 넘을 수 있었다.
이후 이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박씨는 반짝 조명을 받기도 했지만, 언론들이 잊어버린 후에도 쿨리 할아버지의 생일 파티이자 동네주민 잔치는 계속됐다.
이웃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원래 생일인 19일보다 이틀 당겨 지난 17일 연 쿨리의 105번째 생일파티에는 날씨 탓인지 평소보다 적은 300명 가량이 참석하는데 그쳤지만 박씨는 숫자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인근서는 최고령으로 알려진 노인의 생일파티, 동네잔치, 한흑 화합 등 상징적인 성격 때문에 마크 리들리 토마스 주하원의원도 매년 방문했고, 올해는 시장 출사표를 던진 버나드 팍스 시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박씨는 “조촐하게 하는 생일잔치가 노출되면 오히려 부담스러워 조용히 해왔다”면서 “쿨리씨가 아직 정정하기 때문에 계속 잔치를 열겠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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