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환원 순익의 1%’

그나마 공익보다 단체후원 광고비 등
최대은행 한미고작 15만달러뿐

한인 고객이 90%이상인 한인은행이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기부금은 얼마나 될까.
본보가 한인은행들의 결산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은행 순익 및 커뮤니티 기부금 현황’(도표)에 따르면 한미, 나라, 중앙, 윌셔, PUB, 새한, 조흥은행 등 7개 한인은행이 지난해 커뮤니티에 제공한 기부금 총액은 83만3,620달러로 한인은행이 벌어들인 총순익 7,603만1,000달러의 1.09%에 불과했다.
특히 한인최대 은행인 한미은행의 경우 총순익이 1,921만3,000달러로 한인은행 총순익의 25.3%를 기록했는데도 불구, 기부금은 15만 달러로 총 순익의 0.78%를 차지해 한인은행 평균에도 크게 못미쳤다. 이같은 한인은행들의 커뮤니티 환원은 타 커뮤니티 은행들의 커뮤니티의 기부금 제공에 비해 크게 적은 것이다.
특히 한인은행의 기부금 내용을 보면 장학금이나 문화행사, 교육기관 지원 등보다는 대부분이 각 단체의 연말행사, 기금마련 골프대회 등의 팜플렛 광고 후원 형식으로 제공돼 순수 기부금은 미미한 실정이다.
은행별 커뮤니티 기부금 현황을 보면 매년 10만달러를 장학금으로 내놓는 나라가1,433만7,000달러의 순익중 31만달러를 기부, 순익의 2.23%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이 환원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그 다음이 중앙으로 1,165만2,000달러 순익중 1.1%에 달하는 12만8,950달러를 한인사회에 기부했다.
이밖에 윌셔은행 12만8,740달러로 순익의 1%, PUB 5만5,000달러로 0.45%, 새한은행 3만7,500달러 1.08%, 조흥은행 1만4,930달러 0.59%를 각각 차지했다.
이같은 한인은행들의 인색한 커뮤니티 지원에 대해 은행관계자들은 ▲커뮤니티 환원에 대한 이사진 및 경영진의 지원 인식 부족 ▲경영진의 실적위주 경영 ▲커뮤니티의 무리한 기부금 요구로 인한 관계단절 ▲한인은행의 기부금 제공 방법 부족 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커뮤니티 지원 프로그램의 많은 케이스가 이사회에 상정되지만 대부분이 축소되거나 거절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로인해 프로그램들이 행장선에서 미리 삭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칼폴리 포모나 대학 회계학과의 박홍석 교수는 “한인은행들이 한인사회에서 돈을 벌었기 때문에 커뮤니티에 이익의 일정부분을 환원하는 것은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당연하다”고 전제하고 “장학사업, 한국어교육, SAT등 한인 2세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기부문화는 한인은행이 앞장서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관계자들은 한인사회의 일부 비영리단체의 무리한 기부금 요구도 한인은행들이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차단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관계자는 일부 단체의 경우 “행사지원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문제”라며 “건전한 커뮤니티 지원 문화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03년 한인은행 순익 및 기부금 현황

은행 총순익($) 기부액($) 비율(%)
한미 19,213,000 150,000 0.78
나라 14,337,000 319,450 2.23
윌셔 12,817,000 128,740 1.00
PUB 12,014,000 55,000 0.45
중앙 11,652,000 128,950 1.10
새한 3,470,000 37,500 1.08
조흥 2,528,000 14,930 0.59

총계 76,031,000 833,620 1.09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