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본보 취재팀과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아프리카를 방문했던 유승준씨가 르완다에서 만난 한 어린이가 부모의 학살 장면을 증언하자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이승관 기자>
“그애들 생각만하면 눈물이…”
“위로를 받아야 할 영혼들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그들을 도와주세요”
지난 3월 아프리카 3개국 빈민 현장을 다녀왔던 가수 유승준씨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그곳 사람들을 위해 “힘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도에 매달리곤 한다. 그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어 보겠다며 본보 취재팀과 월드비전 구호 현장으로 떠날 때 만해도 자신감에 찼던 유승준씨는 상상을 뛰어넘는 비참한 생활을 지켜보고는 어쩔 수 없는 운명적 사명감이 밀려와 어깨가 더 무거워 졌다고 한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습니다. 내 뒤를 돌아보고 겸손을 배웠지요. 작은 힘이나마 그들을 돕는 일에 열심히 기도하며 뛰고 있습니다” 유승준씨는 한인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나 “도와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병역파동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유승준씨는 아프리카 방문 때 일행 중 가장 많이 울었다. 맨발에 너덜대는 옷가지를 걸치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천진하게 뛰어 노는 어린이들을 보고 눈물을 흘렸고 우간다의 월드비전 운영 에이즈 환자촌을 방문하는 취재팀을 2시간이나 땡볕에 앉아 기다렸던 노인들을 끌어안고 엉엉 소리내어 울기도 했었다.
그는 “우리를 한 가닥 희망으로 생각하는 에이즈 환자들의 간절한 마음에 너무나 가슴 아팠다”며 “마음을 조금만 열고 바라보면 그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TV에서나 보았던 학살 현장을, 또 밤마다 반군들을 피해 마을로 몰려들어 새우잠을 자야 하는 그곳 어린이들의 실상을 보며 유승준씨는 “저들도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는 아이들”이라며 “따뜻한 손길만 있다면, 큰 힘이 되어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승준씨는 아프리카 취재 중 현지 주민들에게 인기도 최고였다. 온 가족이 학살되는 현장을 지켜본 후 말을 잊고 사는 소녀에게 노래를 들려주며 미소를 선사했고 반란군에게 강간을 당해 에이즈로 죽어가는 여인의 손을 잡고 찬송가를 함께 부르며 기쁨을 전해주기도 했었다. 처참한 전장에서 도망 나온 소년병에게 태권도 시범을 보이며 천진한 소년으로 되돌려 주기도 했었다.
“이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던 유씨는 “진정하게 위로 받아야 할 영혼은 이들을 외면했던 ‘우리’ 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오후6시 유니온교회, 25일 세리토스 동양선교교회에서 월드비전 홍보대사인 박상원씨, 찬양사 박정자씨와 함께 ‘사랑의 빚 갚기-한가정 한어린이 결연 찬양 축제’를 이끌 유씨는 “하루 1달러면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조금의 도움으로도 그들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다”며 후원을 호소했다. 월드비전 한가정 한어린이 결연 전화 (866)625-1950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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